[FETV=이신형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12월 통합 법인인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첨단 기술 선제 개발을 통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역시 자국 내 대형 조선사 합병을 완료한 가운데, 글로벌 1위 조선사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종합 역량의 확장과 시장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 HD현대]](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2830647784_85fa02.jpg?iqs=0.6458118784023358)
특히 방산 부문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HD현대미포는 함정 건조에 적합한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 양사의 결합을 통해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분야에서 2035년까지 연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도 공동 진출한다. 북극권 개발 수요 확대에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친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신기술 적용도 강화한다. R&D와 설계 역량을 결집해 중형선에서 대형선까지 친환경 기술을 확장 적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기술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해외사업도 확대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설립해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등 해외 거점을 관리하고 신규 야드 발굴 및 사업 협력을 총괄한다. 이를 통해 중국 조선사에 밀린 벌크선, 탱커 등 일반 상선 시장에서도 점유율 회복을 모색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며 “통합 법인 출범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 미래 조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