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고려아연이 게르마늄(저마늄)의 상업 생산을 위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2028년 상반기 공장 가동을 목표로 연간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GeO₂)을 게르마늄 메탈 환산 기준으로 약 10톤 생산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각국의 자원무기화 흐름이 심화하고 수출통제 조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전략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사진 [사진 고려아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1705989383_6af821.jpg?iqs=0.2458099068225209)
특히 이번 설비투자는 한미 양국 간 논의되고 있고 핵심광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국내뿐 아니라 게르마늄 제품의 미국 수출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재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톤의 68%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통제 등으로 세계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 능력을 지닌 고려아연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장 신설에는 약 14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2026년 상반기 중 착공 이후 2027년 하반기에 시운전, 2028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아연정광 제련 부산물에 함유된 게르마늄을 고온·고압 침출, 용매추출, 침전 등의 공정을 거쳐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게르마늄은 고성능 및 특수 반도체 소자와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LED, 광섬유 케이블, 초전도체 등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있는 핵심 첨단산업 분야에 널리 쓰이는 필수 금속이다. 야간투시장치, 열화상 카메라 등 방위 분야와 인공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판 등에 사용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가기간산업과 국가핵심기술 보유기업으로 대한민국 공급망 안정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며 “대한민국 핵심 산업 유지에 필수적인 전략광물과 희소금속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원 주권과 국익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