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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KB금융] 하반기 배당가능이익 확보 선택지 ‘주목’

현금배당 규모 매년 우상향…상반기 주당 920원
추후 자회사 배당 확대·감액배당 등 검토 계획

[FETV=권현원 기자] KB금융그룹(이하 KB금융)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주환원 보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는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해 자회사 배당 확대, 감액배당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KB금융이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상반기 순익 3조원 돌파…역대 최고 총주주환원율 기대감↑

 

KB금융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3조43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3년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반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2조7815억원에서 2조9967억원 사이었다.

 

 

당기순이익 3조원을 넘기며 KB금융은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2순위를 기록한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차이는 3983억원이었다.

 

그룹 당기순이익 중 영업외손익증가 규모는 1조105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가증권 및 파생·외화자산손익 등도 5900억원 늘어났다. 순수수료이익도 56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는 ▲법인세 비용 등 증가(4130억원)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3300억원) ▲일반관리비 증가(1330억원) ▲보험영업손익 감소(1850억원) ▲순이자이익 감소(280억원) 등이었다.

 

KB금융은 실적발표에서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최근 3년 KB금융의 현금배당은 매년 상반기 기준 2022년 주당 500원(시가배당률 1%)에서 2023년 510원(시가배당률 1.1%), 2024년 791원(시가배당률 1%)으로 매년 우상향했다.

 

또 KB금융은 이날 8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KB금융의 주주환원 프레임 워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KB금융의 CET1비율은 13.74%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올해 역대 최고의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KB금융의 연말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27.9%, 38%, 39.8%를 기록했다.

 

◇올해 8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6600억원 우선 시행

 

KB금융은 8500억원 규모로 밝힌 하반기 주주환원 계획에서 66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KB금융의 올해 배당가능이익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다만 KB금융은 당초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8500억원 중 나머지 1900억원을 올해 결산이 확정되는 시기에 매입해 2025년 주주환원으로 귀속시킬 계획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매입 공시가 6600억원에 불과한 것은 배당가능이익 이슈 때문으로, 자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내년 초 잔여 1900억원을 매입·소각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연구원은 “기초 배당가능이익이 2조7868억원이었고 당초 자사주 매입 예상치가 1조1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이는 기대 이상의 환원 규모를 시행하면서 생긴 결과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배당가능이익은 전기 말 잔액으로 확정되는 반면 연간 이익과 환원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은 배당가능이익 관련 이슈 해결책으로 자회사 배당 확대와 감액배당 시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실제 자사주 매입·소각 잔여분 1900억원도 은행·증권 등 계열사 중심의 중간배당을 통해 내년 초 매입·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배당가능이익을 더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먼저 주요 계열사들의 중간배당을 통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한 가지 방법은 최근 여러 가지 논의되고 있는 감액배당 부분도 KB금융은 열린 옵션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B금융은 향후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자사주 매입·소각의 비중을 줄이고, 현금배당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이 주주 기반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나 CFO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현금배당 비중 확대를 당연히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기준이 되는 배당성향 산출 기준 시행령 등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답변하기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KB금융의 행보에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지난 25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는 15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11%, 유안타증권은 14만1000원으로 19.5%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KB금융의 목표주가를 14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은 기존 목표주가인 14만7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