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하이브IM이 설립 3년 만에 실적 반등을 노린다. 2022년 이후 내리 적자였던 하이브IM은 올해 하반기 AAA급 MMORPG인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의 출시를 예고하며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지난 10일 하이브IM은 아키텍트를 iOS와 macOS 등 애플 플랫폼에 최적화해 하반기 중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지스타(G-STAR)에서 처음 공개된 아키텍트는 하이브IM이 퍼블리싱하고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개발에 참여했던 박범진 대표가 설립한 아쿠아트리가 개발을 맡았다.
![[이미지 하이브IM]](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2350831578_ec437b.jpg)
◇ 심리스 오픈월드 기반의 다양한 액션 요소
아키텍트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그래픽을 활용한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로, 전투와 탐험 요소 모두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전사, 마법사, 전투사제, 암살자, 사냥꾼 등 5종의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외형 및 체형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한다.
전투 시스템은 타깃팅(락온) 없이 직접 조작하는 논타깃 방식으로 구성됐다. 플레이어는 점프, 회피, 패링 등의 동작을 통해 적의 공격을 피하고, 스킬의 사거리와 방향도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탐험 요소는 다양한 특수 이동 수단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게임은 대재앙 이후 봉인된 ‘버려진 땅’을 배경으로 하며, 비행, 암벽등반, 수영 등을 통해 지형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유물 수집,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 퍼즐, 로그라이크형 도전 콘텐츠 등도 포함돼 있다.
게임은 스토리 모드와 탐험 모드를 함께 제공하며, 플랫폼별로 최적화된 조작 방식을 지원한다. PC 버전은 수동 조작 중심으로, 모바일 버전은 자동 전투 기능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 하이브의 인터랙티브 플랫폼 전략 교두보
하이브IM은 2022년 4월에 하이브의 게임 사업 전담 조직으로 공식 출범한 자회사다. 하이브는 2019년 리듬게임 개발사 수퍼브를 인수하며 게임 산업에 첫 발을 들였고 이후 게임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독립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하이브IM은 하이브의 팬덤 기반 신성장 전략인 ‘하이브 2.0’의 핵심 조직으로 음악·아티스트·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게임 콘텐츠로 확장하는 인터랙티브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하이브는 게임을 단순한 수익 모델이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확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창설 당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게임은 음악과 아티스트 메시지를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라며 하이브IM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IM은 설립 초기부터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며 팬덤 중심의 콘텐츠 전략을 펼쳤다. 리듬게임 ‘리듬하이브’, BTS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인더섬 with BTS’, 세븐틴 IP 기반의 ‘퍼즐 세븐틴’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타이틀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자료 하이브IM]](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2353262975_8a9816.png)
◇ 매출 대비 높은 매출원가, 판관비 등으로 3년 연속 적자
하이브IM은 설립 이후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은 증가하거나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IM은 작년에 전년 대비 매출이 약 86% 증가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더 커졌다. 2024년 하이브IM의 연간 매출은 약 573억원, 영업손실은 약 392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275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용 구조를 보면 지급수수료가 전년 대비 약 321억원 증가했고, 무형자산 상각비, 광고선전비, 인건비 등도 일제히 늘어나면서 전체 비용 규모는 96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91% 증가한 수치다.
판관비와 매출원가가 증가한 데에는 직원 채용 확대, 플랫폼 수수료 증가, 신작 출시를 앞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RTS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준비 중
하이브IM은 아키텍트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통해 퍼블리싱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팬덤 기반 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흐름이다.
블리자드 출신 개발진이 설립한 본파이어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토치’는 하이브IM이 한국과 일본 지역 퍼블리싱을 맡은 대형 PC 게임 프로젝트다. 팀 기반 PvP 전투를 중심으로 전략적 협력과 경쟁 요소를 강조한 몰입형 콘텐츠가 특징이다. 주요 콘텐츠는 단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수집형 RPG ‘오즈 리: 라이트(OZ Re:write)’는 마코빌이 개발하고 하이브IM이 퍼블리싱을 맡으며 일본 지역 베타 테스트를 마친 후 정식 출시에 앞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이브IM 관계자는 “아키텍트는 자사의 첫 MMORPG 퍼블리싱 타이틀로, 내부적으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작품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IP 없이 신생 개발사의 신규 IP로 도전하는 만큼 성공할 경우 시장 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출시를 목표로 iOS, 안드로이드, PC 등 다양한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향후 다른 퍼블리싱 프로젝트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