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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진로 in 필리핀] ②국동균 법인장 “성장 여력 충분, M&A 검토 단계 아니다”

단일 제품 '소주' 현지화 전략으로 두 자릿수 성장 목표
"맥주·스피릿 방어선 깨고 K-주류 신규 카테고리 형성"

하이트진로가 선언한 '소주 세계화'와 '진로 대중화'가 필리핀 주류 시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중이다. K-컬처 열풍 속 소주를 찾는 현지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FETV는 소주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로 나가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로'의 경쟁력과 이를 가능케 한 유통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필리핀에서 진로의 성장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운영하고자 한다. 현지 소비자들이 주로 음용하는 주종인 브랜디 대비 참이슬의 강점은 마시기 편하고 도수가 낮고 깔끔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Hitejinro Philippines Inc.)장은 최근 현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FETV의 질문에 대해 이와 같이 답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지 시장 침투율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였다.

 

 

진로 제품의 판매량과 현지화 전략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핀 주류 시장은 맥주와 스피릿(Spirit) 2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소주는 이를 깨고 새로운 주류 카테고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먼저 국 법인장은 발표 자료를 통해 필리핀 주류 시장은 연평균 2.1% 성장하고 있는 중으로 2024년 약 70억 달러에서 2033년 8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류 소비 전세계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중 현지 주류 시장에서 맥주 74%, 스피릿 25%, 와인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진로 등이 포함된 수입 스피릿 제품의 경우 2025년 1175억원 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 제품만 떼어보면 2024년 기준 가정과 유흥 시장 비율은 각각 71%와 29%로 집계됐다.

 

이를 공략하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현지 유통 협력사로서 K&L와 PWS(Premier Wine&Spirits, Inc.)를 두고 있다. K&L은 한국 식당·유흥업소와 수퍼·마트·편의점에, PWS는 로컬 식당·주류 전문점·유흥업소와 대형마트에 진로 소주를 공급하고 있다.

 

두 유통사를 통해 프리미엄 채널로는 S&R(멤버십 프리미엄·대량구매 채널)과 SM(대형 체인점·도시 중산층 소비채널)에 입점할 수 있었고 접근성이 용이한 채널로 인식되는 PUREGOLD(로컬 마트 사리사리(Sari-Sari) 진입)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입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소주 구매‧소비 환경을 구축하는 동시에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주류 문화에 소주를 접목해 전파하고 있는 중이다. 국 법인장은 현지 주류 문화를 ▲SOCIAL RITUAL(사교 방법) ▲Tagay(건배‧원샷) ▲PULUTAN(푸드 페어링) ▲TIMPLADO(칵테일) ▲KARAOKE(VIDEOKE)로 요약했다.

 

이를 활용해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젊은 세대로 확대, K-컬처 확대, 지역적 확대, 로컬 아이콘 활용 확대 목표를 세우고 여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국 법인장은 “여러 재료와 술을 섞어 음용하면서 노래와 춤을 즐기는 소비패턴에 소주가 녹아들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K-컬처 인기와 함께 현지인 사이에서 소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이 두 자릿 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집중해 필리핀 시장 내 소주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우는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필리핀에서 소주 단일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리스크한 부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국 법인장은 “만약 현지에서 소주 성장세가 멈춘다면 브랜드와 시장을 좀 더 세분화하는 전략을 세우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소주에 집중해 매출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한 상황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만큼 M&A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