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사진>의 금융계열사 승계를 앞두고 계열사 구조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화생명이 유일하게 비금융계열사 아래에 있던 한화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한화손해보험은 인터넷 전업 자회사 캐롯손해보험 합병에 나섰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손보는 이날 캐롯손보 흡수합병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매각을 제외한 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5월 한화손보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설립한 국내 1호 인터넷 전업 손해보험사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지분 59.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캐롯손보는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본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은 658억원, 당기순손실은 662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지급여력(K-ICS)비율은 156.2%로 전년 12월 말 281.3%에 비해 125.1%포인트(p) 하락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자료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1764074178_b1e2e8.jpg)
한화손보의 캐롯손보 합병 추진에는 이 같은 부실한 성적표와 함께 금융계열사 승계 작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 차남인 김동원 사장의 금융계열사 승계를 앞두고 지분 인수와 합병 등을 통해 계열사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화 금융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생명은 유일하게 지배구조를 벗어나 있던 한화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비금융계열사 한화글로벌에셋이 보유한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화글로벌에셋은 한화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같은 해 12월 최대주주 한화솔루션에 흡수 합병됐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모든 금융계열사를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지배하게 됐다.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고 있는 김 사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을 포함한 김 회장의 삼남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생명 주식 30만주(0.03%)를 보유 중이다.
김 회장이 한화그룹 지주사 (주)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김 사장의 금융계열사 승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