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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확률은 왜 영업 비밀이 됐는가?

[FETV=최명진 기자] 기자는 요식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그들의 음식에는 이른바 자신만의 레시피가 있기 마련이다. 재료의 조리과정, 조미료의 양과 비율, 원가 등이 요식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영업 비밀’일 것이다.

 

영업 비밀은 요식업뿐 아닌 정상적인 회사라면 모두 갖고 있기 마련이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게임업계는 다른 업종의 기업들처럼 영업 비밀이 많다. 하지만, 고객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영업비밀도 있다. 이는 임업계가 너나 없이 영업 비밀중 하나로 지목한 ‘확률’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영업 비밀을 이유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를 강력히 반대했다. 

 

게임업체들을 대변하는 게임산업협회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에 대한 게임업계 검토 의견’이라는 의견서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모두 공개토록 하는 것은 영업 비밀이라는 재산권을 제한하므로 입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업계는 자율규제라는 방패를 들이밀며 자신들의 ‘영업 비밀’ 지키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이 마저도 2020년 트럭 시위로 대표되는 게임업계 확률 조작 의혹 제기 이후 하나 둘 수면 위로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자 또한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야기할 때 ‘확률은 레스토랑의 레시피와는 다르다’는 주장을 종종 펼친바 있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음식의 맛이나 양, 가성비 등이 레스토랑 영업 비밀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게임의 확률은 돈을 지불하더라도 주문한 메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당시 기자가 제시한 비유였다.


올해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은 통과되면서 게임업계는 더 이상 자율규제라는 방패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율규제를 통해 이용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업계의 희망적 가설도 물 건너갔다. 확률 정보 표기 오류로 곤혹을 치른다는 일부 게임사의 소식도 들린다. 이에 모 웹툰의 명대사 “역시는 역시, 역시군...”가 연상되는 것은 본 기자뿐일까? 

 

현재 게임사들은 '확률 정보 표기 오류'가 우연한 오류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우연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그 '우연'은 어느 순간 '의심'이란 단어로 바뀌게 된다. 게임업계는 그동안 ‘영업 비밀’ 이유로 숨겨왔던 민낯을 드러내지 않는 한 결백을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노선은 무너졌다. 이제는 모든 것을 드러내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할 때다. 그리고 깊게 생각해 봐야한다. 게임업계의 확률은 왜 영업 비밀이 됐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