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넥슨이 사설 서버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오랫동안 게임시장 탈불법의 온상으로 지탄을 받아온 사설 서버에 대해 넥슨이 칼을 뽑았다. 넥슨은 사설서버 운영자의 처벌 내역 공개는 물론 사설서버를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넥슨은 최근 사설서버 운영자 29명에 대한 법적 제재 내역을 공개했다. 일부 사설서버 운영자에게는 최대 2년 6개월의 실형까지 선고됐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신임 디렉터는 건전하고 안정적인 게임을 위해 적극적인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설서버는 제작사나 퍼블리셔가 공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제3자가 게임의 클라이언트를 변조해 별도로 구현한 게임 서버를 가리키는 단어다. 캐시 아이템을 무료로 구매하거나 정액제로 운영되던 게임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연령층 사이에서 퍼져지고 있다. 리니지, 라그나로크,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등 초창기 온라인 게임부터 원신이나 배틀그라운드같은 최신게임도 다수의 사설서버가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와 사법부는 사설서버를 명백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과거에는 리니지 사설서버에서 불법도박까지 벌어지기도 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제32조에 따르면 게임물 관련 사업자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않은 게임물을 제작, 배급, 제공, 또는 알선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되며, 위반시 제45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웹젠 등 피해가 극심한 한국 게임사들의 경우 대부분 법무팀, 대외협력팀 등의 부서에서 법무법인과 손을 잡고 사설서버에 꾸준히 대응중이다. 특히 넥슨의 경우 주기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클린 캠페인을 통해 2달간 사설서버를 신고한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캐시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도 또 한번 사설서버에 대한 칼을 뽑았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부터 이뤄진 불법 사설서버 운영진 및 개발자 검거 현황과 법적 조치 상황을 공유했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23건의 불법 사설서버가 적발됐고, 총 29명의 관련자가 실형 혹은 사회봉사와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일부 조치 사례는 자세히 공개되기도 했다. 한 운영자는 게임산업법, 저작권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 및 추징금 1360만원이 선고됐다. 또 다른 운영자는 게임산업법, 저작권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함께 추징금 약 2억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사설서버를 운영하는 것뿐 아니라 후원이나 홍보 행위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사설서버 이용 행위가 적발될 경우, 운영정책에 의해 게임 이용 제한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며, “향후 사설서버 관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제재와 대응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끝으로 상당수의 불법 사설서버엔 이용자의 PC 보안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포함되어 보안에 취약한 문제점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도 포함됐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 불법 사설서버 대응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전하고 안정적인 게임 환경 제공을 위해 불법 사설서버에 대한 법적 대응조치를 강화하고, 더 적극적인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