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이 새만금 산업단지에 전구체 생산 거점을 세운다. LG화학은 새만금 지역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 배터리 핵심 소재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전단계 소재다. LG화학은 이번에 건설되는 새만금 전구체 생산공장을 발판삼아 양극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새만금에 2028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6년 1차분으로 5만톤, 2028년 10만톤으로 2배 늘릴 방침이다. 전구체 10만톤은 5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100만대 이상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그렇다면 LG화학이 전구체 사업에 통 큰 사업을 전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한다. 양극재가 고부가가치여서 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양극재는 필수로 전구체(양극재 전 단계)를 거쳐야기 때문에 양극재와 함께 바늘과 실로 통한다.
배터리 업계에선 향후 전고체 공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VIP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양극재 밸류체인의 허브로 만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전구체 공장은 글로벌 양극재를 대량 양산하기 위해서”라며 “미국을 무대로 한 북미 지역 외에도 유럽, 중국 등의 양극재 공급망 확대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비롯해 세계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장기간 공급계약과의 연장선상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향후 전구체 공장건설을 완공한 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끈끈한 밸류체인 관계를 맺어 글로벌 양극재 공급망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양극재 공장은 구미에 있는데 현재 이곳을 증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구체 공장건설을 통해 구미 양극재 공장에 전구체를 공급한다. 그런 다음 LG에너지솔루션은 전구체에 리튬 등을 섞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만든다. 즉 형인 LG화학과 동생 LG에너지솔루션 두 형제끼리 매년 글로벌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수요곡선이 커지는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준비를 척척하겠다는 포부다.
LG화학이 이런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장기간에 배터리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고부가 소재인 양극재도 덩달아 수요가 커질 것이다. 특히 자국 내 밸류체인 요구사항도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향후 배터리 빅 마켓은 미국 뿐 아니라 중국, EU(유럽연합) 시장이 가장 커질 것이다. 이와 동시에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도 배터리 산업 시장의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구체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의 삼원계다.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한편 LG화학 외에도 SK온과 중국 최대 전구체 기업인 GEM,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합작사인 GEM코리아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전라북도도 지역경제 활성에 기대감을 내비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최근 새만금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투자로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 LG화학의 대규모 투자 결정을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기업의 안정적 정착과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해 아낌없이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LG화학 사령탑 신학철 부회장도 새만금 전구체 공장을 발판 삼아 세계 최고 배터리소재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만금 전구체 공장을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강화해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배터리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