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OTT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국내 OTT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PwC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OTT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지난 6일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미디어 콘텐츠 대표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주가가 1.33% 올랐다. 콘텐트리중앙(구 제이콘텐트리)은 1.08%, 에이스토리는 0.37% 오름세를 기록했다.
앞서 국내 콘텐츠 관련주는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발표 이후 잇따라 주가가 급락했다. 국내 OTT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 수가 감소한 탓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구독자가 전분기보다 25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전분기 대비 20만명 감소했다. 핵심 지표로 꼽히는 ‘구독자 수’가 줄어드는 악재로 넷플릭스의 주가가 하락했고, 국내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 심리도 덩달아 위축돼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OTT들이 한국에 모이며 국내 콘텐츠 산업도 호황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에 이어 다음달에는 미국의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글로벌의 OTT인 ‘파라마운트플러스’가 한국에 상륙한다.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 내에서 독점 서비스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아시아 진출은 한국이 처음이다. 올 하반기엔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가 국내 플랫폼과 손을 잡고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작품들의 연이은 흥행도 콘텐츠 관련주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애플tv의 히트작 파친코는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파친코 에피소드1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560만회를 돌파했다. 또 콘텐트리중앙이 오는 6월 공개예정인 ‘종이의 집’도 높은 기대감을 얻고 있다. 43초짜리 영상은 8일 만에 42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들은 한국 콘텐츠의 파급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에 따른 주가 흐름 부진은 제작사 영업 환경에는 타격이 없다”며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콘텐츠 효율성(제작비 대비 트래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강점을 가진 K-콘텐츠 제작사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K-콘텐츠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 정부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미디어·콘텐츠 산업 콘트롤타워를 설치하고, 향후 5년간 모태펀드 및 정책보증, 융자 사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OTT 시장의 경쟁 심화는 매력적인 콘텐츠 확보로 집중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 판단된다”며 “올 한해 미국 상위 8개 미디어 기업의 총 투자 비용은 디즈니플러스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성장한 9조, 넷플릭스는 25% 커진 20조 등 137조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