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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대출 중단...걱정 안 하는 카카오뱅크, 왜?

중저신용자 목표치 달성 실패...주담대·개인사업자 대출로 성공 할까

 

[FETV=박신진 기자] 카카오뱅크의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중저신용대출 목표치를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간 신용대출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개인사업자대출로 여신 성장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신용대출 및 직장인 사잇돌대출,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이 대상이다. 이는 가계대출 관리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최우선 과제인 중저신용대출 확대에서 비롯됐다.

 

고신용자 신용대출 중단 정책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공급은 1조7166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 가까이 늘었지만 당국에 제출한 목표치 달성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작년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비중 목표 비중은 전체 신용대출 대비 20.8%였다. 하지만 실제 달성 비율은 17%에 그쳤다.

 

이러한 중저신용대출 확대 정책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작년 3분기 35.2%였던 중저신용 비중은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한 이후 4분기 90.6%까지 대폭 증가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철저히 중저신용 비중 관리에 나서며 올해 목표치 달성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당초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이 이뤄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어 올해는 해당 과제를 반드시 풀어야 하는 처지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중금리대출 목표치는 25%다.

 

 

하지만 그동안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여신 성장을 이끌어 온 만큼 고신용자 고객 없이 대출 공급액 확대를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말 여신 잔액은 25조9000억원이다. 상품별 잔액 추이는 신용대출(7조9000억원), 마이너스대출(7조5000억원), 비상금대출(1조3000억원), 전월세대출(9조2000억원)이다. 이중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잔액은 약 2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의 공백을 주담대 및 개인사업자 대출로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구입 자금,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 생활안정, 전월세보증금반환 대출을 취급하며,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비대면 ‘챗봇’이라는 차별화를 통해 출시 직후 인기몰이에도 성공했다. 주담대는 건당 대출금액이 신용대출보다 큰 만큼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도 준비중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주담대 출시 간담회에서 “비대면 혁신이 늦었던 개인사업자 부문에서 카카오뱅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인터넷은행들의 새로운 성장 판로로 주목받고 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 카카오뱅크의 전체 포트폴리오 중 신용대출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주담대 대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금융위의 규제 완화로 인해 점진적으로 비대면 개인사업자대출이 이뤄지면 카카오뱅크는 주담대와 개인사업자대출을 통해 재차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까지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재개는 미정”이라며 “가계대출은 중저신용 대출에 집중할 예정이며, 현재 주담대도 출시한 상황이고 하반기엔 개인사업자 대출도 준비돼 여신 성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