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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월드]<8> 로스트아크로 날아오른 ‘스마일게이트’

게임업계 연쇄파동 후폭풍 속 게이머 민심 확보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북미유럽 진출, 게이머 사로잡아...신작 소식 기대감↑
권혁빈, 장인아, 성준호 삼위일체 경영...올해는 상장 노릴까?
스마일게이트의 2021년 성적과 콘솔, 글로벌 공략하는 2022년 전망

 

[FETV=최명진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두번째 작품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빅히트 치면서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2년 출범한 스마일게이트는 올해로 20세된 청년(?) 기업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그동안 자체 제작 MMORPG ‘로스트아크’의 국내 성공과 ‘에픽세븐’의 슈퍼 크리에이티브 인수로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체제를 구축했다.

 

게임업계에선 스마일게이트를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빅브러더급 게임회사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는 게이머들의 민심을 제대로 독차지했다. 1월부터 시작된 게임업계 연쇄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게임에서 빠져나온 ‘난민’ 게이머들이 ‘로스트아크’로 정착하는 현상을 보였다.

 

‘로스트아크’는 방대한 콘텐츠와 함께 금강선 디렉터를 필두로 한 이용자 친화적 운영이 호평을 얻고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스마일게이트=착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로스트아크는 최고 동시 접속자 24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 7월 이후 순수 이용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PC방에서도 MMORPG 장르 중 최고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2월에는 ‘로스트아크’의 본격적인 글로벌 서비스가 이뤄진다. 러시아와 일본 지역에성공적으로 진출한 로스트아크는 스팀 플랫폼을 통해 북미와 유럽, 남미와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지 게이머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정된 인원만 참여하는 CBT에서는 9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몰리면서 스팀 순위에서 7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CBT 참여자 95%가 긍정 평가를 내리며 출시 전부터 스팀에서 최고 등급인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따냈다.

 

신작 소식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금의 스마일게이트를 만든 ‘크로스파이어’ IP를 적극 확장한다. 먼저 콘솔 게임 ‘크로스파이어X’가 오는 2월 10일 Xbox 플랫폼으로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한 그래픽과 원작의 개발 노하우가 집약됐다. 아울러 ‘크로스파이어2’의 PC와 모바일 버전을 준비 중이며, 캐나다의 블랙버드인터렉티브가 개발 중인 PC용 실시간 전략 게임 ‘크로스파이어:리전’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픽세븐’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서브컬처 장르 모바일 RPG인 ‘아우터 플레인’은 연내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며, ‘에픽세븐’의 제작사 슈퍼크리에이티브는 2D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모바일 턴제 RPG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로스트아크의 모바일 버전에 대한 소식이 올해 안에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스마일게이트의 22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3N의 목전까지 추격한 원동력은 바로 권혁빈 비전제시 최고책임자와 장인아 대표, 성준호 의장의 성과가 크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권 최고책임자는 삼성전자 취업을 포기하고 게임 개발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크로스파이어가 등장한 지난 2007년의 국내엔 넥슨의 서든어택이, 글로벌에선 카운터스트라이크가 FPS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권 최고책임자는 '크로스파이어'의 게임성을 통해 신수요를 창출하는 치밀한 전략을 세웠고 이 전략은 성공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게임시장에서 신수요를 만들면서 스마일게이트 성장판 역할을 했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시장을 공략할 당시 차이나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또 다른 인물은 장인아 대표다. 장 대표는 2007년 스마일게이트에 게임 개발자로 입사한 뒤 크로스파이어 총괄 PD로서 권 최고책임자와 함께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진출을 이끈 1등 공신이다.

 

현재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를 겸임하면서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엔 크로스파이어 IP 확장 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의 업적을 통해 포브스가 꼽은 ’2020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여성기업인‘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수많은 스마일게이트 계열사를 게임 외적인 부분은 성준호 의장이 총괄하고 있다. MVP 창업투자 출신인 성 의장은 과거 ‘크로스파이어’ 서비스 초기인 스마일게이트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 이후 2011년 MVP 창업투자를 스마일게이트가 인수한 뒤 성 의장도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임원으로 발탁됐다.

 

성 의장은 경영전문가로서 2019년 1월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 취임한 뒤 스마일게이트 그룹내 계열사를 관리하고 사업 교류를 통한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다. 이에 2020년 7월 스마일게이트의 경영 협의체 의장으로도 선출됐다.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비상장사다. 로스트아크를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RPG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기업공개와 관련된 구체적인 청사진은 없는 상태다.게임업계의 불신 파동에도 불구하고 로스트아크에 대한 게이머의 신뢰감이 탄탄했다.  게임전문가들이 스마일게이트를 향해 지난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