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의 '2019년 하반기 해외건설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줄어든 180억 달러(약 21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역별, 중동과 중동 이외 아시아 수주액이 각각 44억 달러(5조2000억원), 106억 달러(12조6000억원)로 1년 전보다 각각 49%, 28%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토목 36억 달러(4조3000억원), 건축 37억 달러(4조4000억원), 플랜트 91억 달러(10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해 각각 38%, 29%, 36% 줄어든 수치다. 올해 11월까지 9대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129억6000만 달러(1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30% 감소한 것은 물론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은 230억∼250억 달러(27조4000억∼29조8000억원)로 예상됐다. 이는 2006년(165억 달러·19조6000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저다.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과거 해외건설 최대 수주지역이었던 중동에서의 수주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이라며 "중동지역 수주 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정화 연구원은 내년 해외건설 수주 환경은 나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유가 안정과 글로벌 인프라 수요 확대 등으로 발주 환경이 좋아지고 국내 건설시장 활성화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 체력'이 회복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내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280억∼300억 달러(33조3000억∼35조7000억원)로 예상한다"며 "수주 경쟁이 치열해 300억 달러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FETV=김윤섭 기자] CJ ENM 오쇼핑부문이 2020년도 동반성장 협약기업 68곳을 선정하고 중소기업 연구·개발(R&D) 및 판로 확대에 앞장선다. 성과 공유형 인센티브 제도도 내년 6억원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 CGV 씨네드셰프에서 동반성장 협약 기업 대상 송년 문화행사를 열고 ▲인센티브 지급 ▲연구개발 지원 ▲상생 펀드 조성 등을 골자로 한 내년도 상생 프로그램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협력사의 금융·재무·품질·마케팅·교육 등 9가지 분야에 걸친 20여 개의 지원 방안이 담겼다. 우선 CJ ENM 오쇼핑부문은 제품 판매 실적이 목표치를 웃돈 우수 협력사에 최대 5천만원의 인센티브를 연 2회 지급한다. 제품력이 우수한 중소 협력사에 실질적인 자금 혜택을 주는 제도로, 올 상반기에만 10개 협력사에 총 2억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특히 골프웨어 브랜드 ‘세서미스트리트’를 제조하는 더엘컴퍼니는 상반기 목표를 약 36% 초과 달성해 4천만원의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받았다. 경기 불황으로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도 적극 지원한다. 실제 CJ ENM 오쇼핑부문은 올 하반기 협력기업 10곳에 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선글라스 전문기업 태석광학은 이를 통해 안경테 재질, 디자인 등을 새로 개발해 CJ오쇼핑에서 30억원에 달하는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여행용 가방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도 신규 캐리어 금형을 개발해 오는 1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소 협력사의 경영자금 안정화를 위해 6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영한다. 협력사는 최대 20억원까지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할 수 있다. 또 케이콘(KCON)·마마(MAMA) 등 CJ ENM의 글로벌 행사와 연계해 수출상담회를 여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지원에도 나선다. 올해도 8개 기업이 일본 도쿄, 미국 LA,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해외 컨벤션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가졌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TV홈쇼핑 리딩기업으로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내년에는 ‘챌린지!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지원 기업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FETV=조성호 기자] 코스피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5포인트(0.45%) 오른 2098.0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및 미 FOMC 회의를 앞둔 관망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09억원, 189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반면 기관은 홀로 116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를 이어가다 장 막판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58%), 섬유의복(1.28%), 건설업(1.19%), 운수장비(1.15%) 등 대체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59%) 오른 5만15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2%), 현대차(0.42%), 현대모비스(1.98%), LG화학(1.36%) 등도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75포인트(0.12%) 하락한 627.11로 마감했다. 미국 나스닥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반도체‧IT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2억원, 25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942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달러당 1191.3원에 마감했다.
[FETV=유길연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 경기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부실채권 축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적립 속도조절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10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률 평균치는 112.46%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97%)에 비해 6.51%포인트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를 넘고 있기 때문에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동기에 비해 약 30%포인트 떨어진 112.03%를 기록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3.88%포인트 내린 118.1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1.79%포인트 줄어든 125.31%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은 1.09%포인트 오른 10.35%포인트 오른 94.4%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측정한다. 총대손충당금 잔액(무수익여신산정대상기준제충당금총계)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눠 산출한다. 보통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가 넘으면 부실채권이 은행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은행은 가계나 기업에 빌려주는 대출을 상환 가능성의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한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이하 등급의 대출채권으로 부실채권이라 부른다. 이러한 부실채권이 문제가 돼 은행이 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 바로 대손충당금이다. 대손충당금은 크게 신용손실충당금과 '총대손충당금 잔액'으로 구분된다. 신용손실충당금은 해당연도에 쌓은 충당금으로 이 금액이 높아지면 은행의 이익이 줄어든다. 총대손충당금 잔액은 올해 뿐 아니라 은행이 가진 전체 여신에 대해 쌓은 충당금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의 분자에 해당한다. 은행들은 고정이하여신 규모를 모두 줄였다. 올 3분기 4대 은행이 쌓은 총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4조43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7%(2901억원) 줄었다. 또 3분기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5198억원으로 작년 동기(-272억원)에 비해 약 5500억원 늘었다. 작년은 우리·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 환입액 규모가 커 4대 은행 총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고려해봤을 때 올해 신용손실충당금 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 9월 말 현재 총대손충당금 잔액은 같은 기간 10%(5656억원) 줄어든 4조9976억원을 기록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낮아졌다. 은행들이 올해 적립하는 신용손실충당금의 증가 규모가 크지 않아 총대손충당금 잔액이 크게 감소했다. 은행들은 최근 저금리 경향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4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율(NIM) 평균치는 1.56%로 작년 동기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NIM은 이자 자산으로 얼마나 이익을 얻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은행의 85%가 넘는 이익을 내는 이자부문에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기록적인 경기침체로 부실화되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 건전성에도 위협 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은 35.2%로 1년 전에 비해 2.9%포인트 올랐다. 대출금 가운데 이자도 못내는 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이라는 뜻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경기가 더 악화됐기 때문에 이 비중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업계는 입을 모은다. 따라서 은행은 부실채권 비중을 줄이고 신용손실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건전성 확보에 이전부터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하락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좋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FETV=조성호 기자] KB증권은 지난 9일 글로벌투자기회 확대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러셀 인베스트먼트(Russell Investments)와 포괄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러셀 인베스트먼트는 1936년에 설립된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로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통 및 대체 자산 투자컨설팅, 포트폴리오 운용을 포함한 통합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며 약 343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특히 글로벌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사업 부문에서 높은 명성과 최상위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약 400여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OCIO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해외 대체투자 자문과 서비스, OCIO 포트폴리오 운용과 관리 노하우를 공유해 OCIO 운용전략을 강화하고 수익률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KB증권은 지난달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엔트러스트글로벌(EnTrust Global)에 이어 러셀 인베스트먼트와도 업무제휴를 맺으며 주간운용사 시장에서 해외대체투자 중심으로 OCIO운용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형일 KB증권 WM총괄본부장은 “올해 KB증권은 기관투자자 자산관리 전용시스템 ‘OASiS’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나아가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전략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신뢰도가 높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긴밀한 업무제휴를 통해 KB증권 OCIO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안정적 포트폴리오와 높은 위험조정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역량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FETV=김윤섭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97)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지 약 2주 만에 퇴원했다. 롯데 측은 신 명예회장이 지난달 26일 탈수 증세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다가 이날 오후 퇴원해 서울 소공동 거처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신 명예회장의 후견인(사단법인 선) 측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가 다소 회복돼 병원 측과 협의 후 퇴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달 26일 탈수 증세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달 31일(음력 10월 4일)로 백수(白壽ㆍ99세)를 맞았다.
[FETV=김창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에서 첫 임상시험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의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중국보건당국(NMPA: National Medical Products Administration)으로부터 SB3(성분명: 트라스투주맙,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3상 시험 계획서 IND(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내년 1분기 첫 환자 방문이 예정된 이번 임상 3상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서 진행하는 첫번째 임상으로서 중국인 유방암 환자 총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3와 오리지널 제품인 허셉틴 간 안전성, 유효성 지표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2월 중국 벤처펀드 운용사 C-브릿지 캐피탈(C-Bridge Capital, 대표: 푸 웨이)과의 중국 내 임상, 인허가 및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바 있으며 C-브릿지 캐피탈이 설립한 바이오 기업‘에퍼메드 테라퓨틱스 (Affamed Therapeutics, 대표: 네이든 팡)’ 와 함께 이번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C-브릿지 캐피탈은 2014년 설립된 중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진단 등 헬스케어 서비스 전 분야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운용 자산 규모는 약2조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C-브릿지 캐피탈과 SB3 외에도 SB11 (성분명: 라니비주맙,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2 (성분명: 에쿨리주맙,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SB15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중국 내 임상, 인허가 및 상업화를 협업하게 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C-브릿지 캐피탈과의 계약에 앞서 올해 1월 중국의 대표 바이오기업인‘3S바이오′와 SB8 (성분명 베바시주맙,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등 일부 파이프라인에 대한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FETV=안다정 기자] 생명보험사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여 신뢰 회복과 소비자 중심 경영 패러다임을 정착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생명보험협회는 10일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24개 생보사 사장단 간담회를 개최해 소비자 신뢰 회복, 건전 성장 지속, 소비자 중심 경영 패러다임 정착을 위한 자율결의를 다졌다. 저금리,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로 갈음되는 3저 1고 현상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생명보험이 사회안전망으로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사장단은 ▲분쟁예방 및 신속·공정한 민원 해결 ▲소비자권익 보호 강화 ▲소비자 중심 판매문화 정착 ▲소비자 친화적·혁신적 시장 창출 등 내실경영 지향 ▲포용적 금융 실천을 위한 사회적 책임 강화 등 자율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생명보험협회 신용길 회장은 “생명보험업계는 매년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 저출산·고령화, 자살예방 등 우리 사회의 어둡고 무거운 문제를 살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생명존중과 사랑이라는 생명보험의 소중한 가치가 우리 사회에 온기를 더하도록,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포용적 금융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강화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기영업에 의한 양적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생보사 사장은 “오늘을 계기로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판매, 보험금 지급, 민원처리 등 모든 계약 프로세스에서 불합리한 관행은 없었는지 소비자의 시각에서 돌아보고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일 간담회 결의 내용은 금융당국과 세부 실행 방안에 대한 협의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FETV=김윤섭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 184만주를 자녀 이경후·선호 씨에게 9일 증여했다. CJ그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신형우선주 184만주를 두 자녀에게 각각 92만주씩 증여하는 것"이라며 "세금을 모두 납부하는 합법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 따르면 CJ주식회사 주식 가액은 한 주당 약 6만6000원 수준으로, 이번에 이경후·선호씨 두 자녀에게 증여되는 주식의 가액은 한 사람당 약 610억원씩 총 1220억원 규모다. 이 증여로 내야 하는 세금은 총 7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신형우선주는 10년 후인 2029년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으로, 이번 증여로 보통주 지분에는 변화가 없다. 증여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 회장의 CJ 지분은 42. 26%에서 36.75%로 5.51%p 낮아진다. 한편,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최근 잇따라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앞서 6일 공시를 통해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유휴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자로 인창개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연내 매각대금을 지급받기 위한 방식으로 중간 신탁 수익자인 KYH 유한회사에 8500억원에 부지를 매각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KYH가 인창개발과 이후 부지매각 계약을 맺고, 8500억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팔리면 차액을 CJ제일제당에 지급하는 조건"이라고 부연했다. 이 부지는 바이오연구소가 있던 자리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지역 10만3049㎡ 규모다. 인창개발은 2014년 설립된 중견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유휴 자산의 유동화와 투자 효율화, 해외 자회사의 외부 자본 조달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부지 매각도 그 하나로 매각이 완료되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돼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외에도 구로구 공장 부지를 2300억원에 신탁 수익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인재원 건물 2개동 가운데 1개동을 528억원에 CJ ENM에 매각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CJ인재원을 CJ ENM에 넘기는 안건을 처리했다. 다만 CJ인재원은 두 동으로 나눠져 있는데 한 동만 매각하기로 했다. CJ ENM은 CJ인재원을 회사 영화 사업 부문 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CJ인재원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살았던 집을 허물고 CJ 직원 인재개발 시설로 2003년 건설된 곳이다. CJ제일제당이 CJ인재원을 매각하는 이유는 늘어나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총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수 차입금)은 11조원으로 지난해 말 7조7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이 1~3분기 지출한 금융 비용은 5400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확보 예정인 부동산 매각대금은 총 1조1328억원 규모"라며 "해외 자회사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보를 합치면 올해 약 1조40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이후 가양동 부지 계약도 내년 초 완료되면 2000억원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잇따른 자산 매각과 관련해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으로 후계 승계 이슈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FETV=김윤섭 기자] 주요 대기업 집단(그룹)의 총수들이 계열사의 이사직을 전혀 맡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 계열사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이사회가 대규모 내부거래 등 고민이 필요한 사안에 대부분 이견 없이 찬성하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됐다. 공정위는 9일 국내 대기업 집단(그룹)의 총수 일가 이사 등재, 이사회 운영, 소수 주주권 등에 관한 조사 결과를 담은 '2019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공개했다. 전체 조사대상 56개 기업집단 중 총수가 존재하는 49개 소속 1801개 계열사 가운데 총수 일가가 이사 명단에 올라있는 회사는 17.8%(321개)로 집계됐다.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대림, 미래에셋, 효성,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한국타이어, 태광, 이랜드, DB, 네이버, 동원, 삼천리, 동국제강, 유진, 하이트진로 등 19개 기업집단은 아예 총수가 어느 계열사에도 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10곳의 경우 총수 2·3세조차 단 한 계열사의 이사도 맡지 않았다. 5년 연속 분석이 가능한 21개 기업집단을 보면, 총수 일가 이사 등재 계열사 비율은 14.4%로 2017년의 15.8%에서 1.4%포인트(P) 떨어졌다. 2015년(18.4%)과 비교하면 4년 새 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총수 본인이 이사로 재직 중인 회사의 비율도 2015년 5.4%에서 올해 4.7%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정창욱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실제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이사회에서 빠진다는 것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56개 기업집단 소속 250개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는 모두 810명으로, 전체 이사의 51.3%를 차지했다. 작년 이후 2년 연속 분석이 가능한 54곳의 사외이사 비중도 51.3%로, 2017년(50.7%)보다 0.6%포인트 늘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95%에 이르지만, 최근 1년(2018년 5월∼2019년 5월)간 전체 이사회 안건(6722건) 가운데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 통과되지 않은 경우는 24건(0.36%)에 불과했다. 특히 이사회 안건 중 대규모 내부거래 관련 안건(755건·11.2%)은 모두 부결 없이 원안 가결됐다.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대상인 27개 상장회사에서도 이사회 원안 가결률은 100%에 이르렀다. 250개 상장회사는 이사회 안에 524개의 위원회(추천·감사·보상·내부거래 위원회)를 두고 있었다. 이들 위원회 역시 1년간(2018년 5월∼2019년 5월) 상정된 안건(2051건) 중 12건을 빼고는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공정위가 이사회와 위원회를 통틀어 1년간 처리된 대규모 내부거래(상품·용역거래 한정) 관련 337개 안건을 들여다보니, 수의계약(331)의 사유를 기재하지 않은 경우가 80.9%(268건)에 이르렀다. 시장가격 검토, 대안비교, 법적쟁점 등 거래 관련 검토사항이 별도로 기재되지 않은 안건도 68.5%(231건)나 차지했다. 대규모 내부거래의 경우 그룹 시너지 차원에서 허용되긴 하지만, 총수일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공정위가 사후적으로 제재를 하고 있다. 총수일가 사익편취를 견제하기 위한 내부거래위원회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다는 게 공정위의 지적이다. 정창욱 과장은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