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진=음식연구가] 강을 건너고 뗏목을 버리다 1) 구운가지수프 2) 검은콩수프 3) 아보카도 샌드위치 4) 양송이버섯 미역국 공부를 하며 난 조금씩 이동한다. 무지해서다. 먼저 '채식위주의 식단'에서 '면역식단'으로 갈아탄다. 의식적으로 고기를,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요리하려 노력한다. 또 내가 먹는 식재료를 분석해본다. 편식이다. 안 먹는 식재료가 의외로 많다. 영양이 골고루 공급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첫째로 가지다. 거의 입에 가까이 하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지만 보라색 채소 가지가 상에 전혀 올라오지 않는다. 레시피를 뒤지다 수프가 눈에 띈다. ㅡ 구운가지수프! 역시 내가 잘 하는 건 수프야.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건 수프가 최고지. 재료 : 가지, 토마토, 마늘, 산양유, 타임, 올리브유, 소금, 후추, 파슬리 1. 가지와 토마토를 1cm 두께로 썰어 마늘과 함께, 올리브유 1큰술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2. 소금, 후추로 간한다. 3. 냄비에 닭육수, 타임, 구운 가지와 토마토를 약불에 한소끔 끓인다. 4. 식힌 후 블렌더로 곱게 간다.
[권혁진=음식연구가] 난, 할머니가 살던 때로 간다 1) 표고버섯 2) 양파껍질차 3) 도토리묵 4) 고추, 오이, 피망, 브로콜리, 다시마, 파프리카, 양배추 5) 비트스무디 6) 사과당근주스 7) 검은콩수프 8) 오미자차 9) 퀴노아현미밥 표고버섯을 햇볕에 말리면 저렇게 작아진다. 비타민D를 잔뜩 머금은 표고버섯은 야채우린물을 만들 때 쓴다. 양파 껍질도 나올 때마다 햇볕에 말려 차로 마신다. 준비해둔 도토리가루를 꺼내 묵도 쑨다.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는다. 확실히 별미다. 이처럼 할머니가 사시던 시절로 돌아간다. 전문가들은 이를 '구석기 식단'이라 한다. 전문가들은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자고 한다.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 채소, 과일을 많이 먹고, 고기는 가끔 섭취하고, 필수지방산은 균형 있게 먹으며, 정제당, 흰밀가루, 흰쌀밥을 적게 먹자고 주장한다. 어쩌면 가장 간단한 식단일지도 모른다. 고추, 오이, 피망, 브로콜리, 다시마, 파프리카, 양배추 등을 준비해 두었다. 냉장고에서 꺼내 먹기만 하면 된다. 그냥 맨 걸로, 어떤 거는 막장에 찍어 먹거나 또 어떤 거는
[권혁진=음식연구가] 아스파라거스, 시금치수프, 두부채소구이 1) 아스파라거스 2) 아스파라거스 스무디 3) 아스파라거스 닭가슴살 구이 4) 아스파라거스 수프 5) 시금치수프 6) 두부채소구이 귀족의 채소, 아스파라거스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스파라거스를 탐구해 볼까요. 화가 이중섭이 일본인 아내를 부를 때 '아스파라거스 군'이라 불렀다네요. 발가락이 아스파라거스를 닮아서 그렇게 불렀다고 하죠. 서양에서 아스파라거스는 정력식품이라네요. 스테로이드와 엽산 성분이 풍부하여 천연최음제라 불릴만큼 성욕을 증강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귀족들이 지들만 먹었다네요ㅎ 아스파라거스가 스테미나식품이란건데, 샘킴이 '냉부'에서 혜민스님을 모셔놓고 수프에 이걸 쓰던데 실수한 거네요ㅋ 아스파라거스하면 '아스파라긴산'이 먼저 떠올라, "간 보호, 숙취해소에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 보다 3배나 더 함유,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 세포를 보호한다네요. 한 술 때리고 아스파라거스수프로 해장~~^^ 본론으로 들어가, 프랑스에서 귀족의 채소라 불리는 아스파라거스. 거기에 들어있는 글
[권혁진=음식연구가] 자연으로 기본으로 1) 자연, 숲 2) 당근사과주스 3) 풍욕 4) 생강홍차 5) 홍차 6) 생강 자연으로 그리고 기본으로 매일 새벽에 일어나 나의 정원인 숲으로 향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요. 잿빛 세종은 미세먼지가 심하답니다. 그나마 집 근처에 야산이 있어 왕복 1시간 정도의 산책로를 걷는 답니다. 바스락 소리 내며 뛰다니는 고라니, 시끄럽게 폭염을 알리는 매미소리, 산책로를 안내하는 청솔모, 아침을 알리는 새소리 모두가 선물이자 축복이랍니다. 자연에서 걸으며 사색하고 명상을 하며, 땀과 하체근육은 덤이랍니다. 녹음이 우거져 햇빛도 적당하고요.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답니다. 온몸의 피부로 호흡을 하며 세포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다보면 맘은 편안해지고 평화가 자리 잡습니다. 얼굴은 행복바이러스로 꽃을 피우고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갑니다 당근사과주스(당근 2 : 사과 1의 비율)를 만들어 배낭에 넣어 go! Keep going! 이 주스를 의사들은 '마법의 약'이라고 부릅니다. 당근사과주스는 난치병 치료제라네요. 백혈구의 탐식기능을
[권혁진=음식연구가] 음식은 깨달음이다 1) 버섯샐러드 2) 양송이버섯 3) 양송이수프 음식은 깨달음이다 "음식은 정신과 육체를 합일시킵니다. 계율의 1/3은 탐식을 경계하는 내용입니다. 수행의 70퍼센트는 음식입니다. 도는 음식과 함께 가는 겁니다." (정관스님) 오늘은 버섯파티입니다. 버섯샐러드와 구수한 향기가 나는 양송이수프입니다. 버섯샐러드 재료: 양상추 1/2통, 붉은고추 1개, 표고버섯 5개, 느타리버섯 1컵, 양송이버섯 5개, 새송이버섯 2개 고추드레싱 : 붉은고추 1개, 파란고추 1개, 진간장 3T, 아가베시럽 1T, 레몬즙 또는 식초 2T, 참기름 1/3T 1. 표고버섯은 얇게 썬다. 2. 양송이는 버섯모양을 살려 얇게 썬다. 3. 팽이버섯은 밑둥을 잘라낸 후 잘게 찢고, 느타리버섯은 잘게 찢어 놓는다. 4. 끓는 물에 각 종류 별 버섯을 데쳐 낸다. 5. 양상추를 찢어 접시에 깔고 버섯을 모듬으로 보기 좋게 예쁘게 담는다. 양송이수프 오늘은 속이 안 좋아 양송이수프를 해보았습니다. 달콤한 두유를 넣어 먹기 좋게 했습니다. 현미와 캐시넛이 씹는 식감도 주고 몸
[윤선해=후지로얄코리아 대표] 1896년, 고종의 아관파천으로 우리 역사 속의 커피사건이 세상에 퍼져 나가게 되었지만 당시 고종의 지원을 받은 해외유학파들이 모이던 손탁호텔에서는 구미의 외교관들에게 커피를 대접했고, 종군기자로 조선을 방문했던 마크 트웨인도 손탁호텔에 머물며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1910년8월 한일병합 이후 국권을 상실한 조선에 암흑이 드리워지면서 1919년 3.1운동 이전까지는 일제의 잔혹한 무단통치로 커피와 관련된 기록을 더는 찾을 수 없게 되었다. 3.1운동 이후에 문화통치로 이행되면서 조선인도 문화예술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고, 지식인들이 다방을 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조선인 최초로 다방을 차린 것은 이경손이라는 사람이며, 영화 <밀정>에 등장하는 ‘카카듀’가 바로 그곳이다. 시인 이상은 1933년 종로 청진동에 ‘제비’라는 다방을 오픈했다. 이후 6개의 다방을 열었는데, 모두 창작과 계몽의 의지를 불사르고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각성과 조선인들의 문화교류를 시도한 곳들이라고 할 수 있다.(중략) 더 보고 싶은가요?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윤선해=후지로얄코리아 대표] 커피를 제공하는 곳에서 커피 자체의 맛있음을 제공하는 것은 역사상 ‘의외로’ 드문 일이다. 유럽의 커피하우스나 카페는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교류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커피를 한꺼번에 만들어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맛있음을 추구한다는 것’은 호사가들의 개인적인 취향이었거나 여유있는 계층의 특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일본은 서민층에서 ‘맛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고, 그것이 독자적인 커피 문화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일반인들이 커피를 본격적으로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1910년 이후다. 브라질 정부가 남아도는 생두를 일본에 무상으로 공급하게 된 것을 계기로, 커피 프랜차이즈도 전국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1930년대에는 최초의 킷사텐(커피숍) 붐이 일게 되지만 전쟁이 발발하면서 커피가 전면 수입 정지되었고, 전쟁이 끝나고도 계속된 커피 부족 현상은 전쟁 전의 커피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커피 부흥의 노력으로 이어졌다. 1960년대 생두 수입 자유화로 일본 커피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70년대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나 할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카페를 오픈하는 사람들로 넘쳐
[윤선해=후지로얄코리아 대표] 역사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커피 로스팅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커피는 원료가 되는 생두(green bean)를 불에 볶아야만 커피다운 맛과 향이 만들어진다. 커피를 볶는 과정을 로스팅(배전)이라고 하는데, 이 때 두 차례 구간에서 독특하게 ‘튀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 두 번의 구간-1차크렉, 2차 크렉 또는 1차 팝, 2차 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을 기준으로 향미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프로들은 그 구간을 디테일하게 ‘쪼개고’ 선택하여 원하는 맛의 포인트에서 로스팅을 끝마친다. 로스팅을 끝마치는 포인트에 따라서, 라이트(light), 시나몬(cinnamon), 미디엄(medium), 하이(high), 시티(city), 풀 시티(full city), 프렌치(french), 이탈리안(Italian) 등 8단계로 구분하며, 일본, 한국, 대만 등에서는 약배전(light~high), 중배전(high~city), 강배전(city~italian)이라고 하는 등 국가나 시대에 따라서 다르게 불리고 있다. 그러면 언제부터 미디움, 시티, 풀 시티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을까. 1922년에 출간된 이후 커피의 바이블
[윤선해=후지로얄코리아 대표] 커피 생산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생소한 사람이 많을 텐데, 오늘은 설탕 만드는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설탕의 원료는 사탕수수다. 키가 4미터 정도 되는 수숫대를 잘라 끌고 온 다음 그것을 으깨서(사람 또는 기계가) 시럽을 만들고, 이를 큰 통에 넣고 끓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수숫대는 베면 바로 직후부터 굳어버리기 때문에 그 전에 빨리 운반해야 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끓는 통에 넣어 작업을 마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때문에 플랜테이션이라는 대형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고, 이에 필요한 인력은 노예나 전쟁 포로들로 충당했다. 1500년대부터 본격적인 신대륙 탐험이 이어졌고, 사탕수수 재배가 가능한 비옥한 토지를 찾아 나서는 나라가 많았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세계 곳곳을 탐험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콜럼버스다. 그가 찾아간 곳 중 하나인 ‘히스파니올라(현재의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라는 섬에는 특히 거대한 설탕 플랜테이션을 만들어 지원과 정책이 아낌없이 실행되었다. 다른 섬들에도 유사한 과정으로 설탕 플랜테이션이 만들어져 가동되었고, 이후 몇 백 년간 아프리카인들이 자메이카나 아이티, 쿠바 등을 향해 대서양을
[윤선해=후지로얄코리아 대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 <아웃 어브 아프리카>에서 여주인공 카렌(메릴 스트립)은 케냐에서 커피농장을 경영한다. 연인이었던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와 함께 세렝게티 초원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피크닉을 즐기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 되었다. 그 곳에, 행동하는 작가 헤밍웨이가 있었다. 그는 탕가니카 커피농장을 가진 지인의 소개로,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친 이 세렝게티 초원을 누비며 사냥과 낚시를 즐겼다. 그렇게 그의 자전적 소설 <노인과 바다>가 탄생했다. 헤밍웨이가 쿠바에 살면서 멕시코만을 배경으로 쓴 마지막 소설 <노인과 바다>. 어부 산티아고가 먼 바다로 나가 청새치와 전쟁(!)을 치르고 지친 몸으로 돌아와 쓰러졌을 때, 소년 마놀린이 노인에게 뜨거운 커피를 가져다 준다. 우유와 설탕을 듬뿍 넣은 한 잔을. 그렇게 쿠바커피는 헤밍웨이의 커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헤밍웨이가 작가로서 거의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 나온 작품이니, 얼마나 각별한 의미가 있었겠는가. 자신이 죽었는지 의심될 정도로 지친 노인은, 헤밍웨이 그 자신이었고,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