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전면 금지했던 공매도 재개 시점을 놓고 대통령실과 금융감독원이 서로 엇박자를 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6일 “공매도 전산 시스템 준비과정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을 목표로 공매도 일부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매도 재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22일 “이 원장의 개인적인 희망”이라며 ‘공매도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대통령실과의 정책 혼선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23일 KBS2 ‘경제콘서트’에 출연해 “6월 중 재개 여부와 시점, 재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공매도를 재개하게 될지 등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시 불거진 정부 정책 혼선에 개인투자자 등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 금지 해제 여부는 투자자들의 ‘뜨거운 감자’다.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 공매도를 허용하면 큰 피해를 입는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는 공매도가 ‘필요악’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공매도(空賣渡)는 주가 하락을 전망하고 주식을
한국 경제의 최대 뇌관인 가계부채(대출)가 3년 6개월 만에 국내총생산(GDP)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가계부채는 소비위축을 불러오고, 이는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신(新) 3고(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감소는 반가운 소식이다. 2021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과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빅 거품’이 다소 꺼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안정적인 수준의 가계 부채 비율에 이르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높아지고 있는 서민·자영업자 등의 연체율도 고민거리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8.9%로 집계됐다. 2020년 3분기(100.5%) 100%를 넘은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왔다. 가계 부채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22년 1분기(105.5%)보다는 6.6%포인트 낮고 1년 전(101.5%)과 비교하면 2.6%포인트 내린 수치다. 가계부채 비율 100%는 통화·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FETV=정해균 기자]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 남긴 양도차익이 대주주 1인당 13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주식 양도세를 신고한 대주주는 5504명이다. 대주주는 직전 사업연도 종료일에 종목당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거나 일정 지분율 이상을 가진 사람이다. 이들은 2020년 2조5745억원에 주식을 취득해 2022년 9조9434억원에 매도함으로써, 7조2585억원의 양도차익을 남겼다. 1인당 평균 13억1900만원의 양도차익을 거둔 것이다. 양도차익 총액은 2021년 9조1689억원 보다 1조9104억원(20.8%) 줄었지만, 신고 인원도 1541명(21.9%) 감소하면서 대주주 1인당 평균 양도차익은 전년(13억100만원)보다 늘었다. 이들이 납부한 양도세는 1조7261억원으로, 평균 3억1400만원의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는 상장주식을 팔면 양도차익에 대해 20∼25%의 양도세를 내야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이같은 시행령을 개정해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화했다. 양도차익 기준으로 상위 0.1%에 해당하는 자산 건수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에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 금리, 물가도 뛰는 이른바 ‘3고(高)’ 위기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 확전 우려로 국제 유가 상승의 복병까지 등장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 유가가 10% 오르면 글로벌 생산이 0.15%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오른다는 게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처음 온스당 2400달러 선을 넘어섰고, 환율은 한때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3.1%였던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OECD 평균(5.32%)을 웃돌았다.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주 외환당국이 잇따른
[FETV=정해균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지난해 주주들에게 환원한 현금배당금이 전년보다 9000억원 늘고 시가배당률도 5년 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12월 결산 법인의 결산 현금배당 실적,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등을 분석한 결과 558개사의 배당금은 총 2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6조6000억원)에 비해 9000억원(3.3%) 증가힌 금액이다. 배당금 평균은 492억원으로 이 역시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전체 배당사 중 521개사(93.4%)가 2년 이상, 452개사(81%)가 5년 이상 연속 배당했다.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주가÷배당금)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2.72%를 기록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2.72%와 3.43%였다.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고채 수익률이 3.53%로 뛰어오르면서 시가배당률이 이를 밑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종이 평균 시가배당률이 3.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업(3.64%), 전기가스업(3.36%) 순서였다. 작년 배당법인의 배당성향은 34.31%로 전년 35.0
[FETV=정해균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월(3.62%)보다 0.03%포인트(p) 내린 3.59%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까지 세 달 연속 올랐던 코픽스는 12월부터 오름세가 꺾여 4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것은 은행이 더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코픽스가 오르면 반대다. 시중 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연 3.91~5.31%에서 3.88~5.28%로 내린다. 우리은행도 연 4.81~6.01%에서 4.78~5.98%로 내린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19%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작년 7월(3.18%) 이후 가장 낮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을
원·달러 환율이 천장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1375.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70원을 넘은 건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2월부터 열 차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달러'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한국과의 금리차도 당분간 2%포인트로 유지되게 된다. 금리차 축소에 따른 환율 하락 기대가 약화하는 것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6선을 웃돌기도 했다. 원화 가치는 유독 다른 통화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국가 경제의 위험을 가장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환율이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55분 기준 달러 대비 주요 31개국 통화 가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스팟 수익률’ 비교에서 원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대비 2.04%
[FETV=정해균 기자] 원 ·달러 환율이 12일 17개월 만에 137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3원 오른 1375.4원에 거래를 마쳤다.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 달러는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63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1.13원)보다 6.50원 올랐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금리인하 전망이 밀리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25.14포인트(0.93%) 내린 2681.82로 징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28% 오른 860.47에 거래를 종료했다.
[FETV=정해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열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부터 4·5·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10회 연속 동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에 이르고, 국제유가까지 들썩이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역대 최대인 2%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아울러 올해 성장률도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진단 했다. 특히 한은은 “물가가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5월 23일이다.
오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인하 시점이 주목받는 가운데 금통위원 일부가 교체되면서 통화정책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금통위는 이달 3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열린다. 또한 이달 20일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열려, 두 사람이 참석하는 마지막 금통위다.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는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다. 비당연직 5명은 대부분 정부 기조에 순응하는 비둘기파로 구성된다. 전임 정권에서 임명됐지만 현 정부와 협의를 거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전원이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인사로 채워지게 된다. 윤석열 정부 임기는 ‘금리 동결’의 시대를 걷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2·4·5·7·8·10·11월과 올해 1·2월까지 9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앞선 문재인 정부에서는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인상했다가 2019년 7월부터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