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홍의현 기자] 신한라이프와 농협생명은 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에 발을 맞추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일회성 선언이 아닌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ESG 경영을 펼치며 습관처럼 내재화된 '지속가능한 ESG'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신한라이프 ‘오늘처럼 놀라운 내일’, ESG로 이룬다
먼저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의 ESG 3대 전략 방향인 ‘친환경‧상생‧신뢰경영’에 맞춰 ESG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 환경 경영 체제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ISO 14001’을 획득하며 사내 모든 업무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UNEP FI PSI(지속가능보험원칙)에 가입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체제 확립과 실행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ESG 투자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친환경 분야와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분야에 투자 규모를 지속 확대하는 것도 강점이다. 신한라이프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패스 등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올해 1200억원(약정기준)에서 내년에는 15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열린 신한라이프 출범식에서 조용병(왼쪽 여섯 번째)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성대규(왼쪽 일곱 번째) 신한라이프 사장 등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60688787155_2af15f.jpg)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넷제로 보험 연합(Net-Zero Insurance Alliance, NZIA)에 가입하기도 했다. NZIA는 글로벌 보험 연합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결성됐다. NZIA에 가입한 보험사와 재보험사는 보험계약 인수, 금융자산 투자 등의 과정상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 5년마다 중간 목표를 개별적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탄소 배출량을 보고하는 등 활동을 실천하게 된다. 신한라이프는 이번 NZIA 가입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보험계약 관리 및 인수, 자산운용 전략 등에 있어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사내 ‘환경경영방침’을 세워 임직원과 고객, 협력사와 함께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경영방침은 전 임직원이 에너지 절감 등 각자의 역할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관련 법규 및 준수 의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수립한 친환경 목표를 추진하면서 성과를 평가해 지속적인 개선을 이룬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난해 열린 신한라이프빛나는재단의 환경교실 모습.[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60688778596_ae5ed8.jpg)
신한라이프의 사회공헌은 ‘신한라이프빛나는재단’을 통해 주로 이뤄진다. 미래세대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공헌 활동이 펼쳐지며, 대표적으로는 ▲재능클래스 ▲장학프로그램 ▲희망하우스 ▲환경교육 ▲아동·청소년 긴급 지원 등이 있다.
재능클래스는 아동·청소년 이용시설 내에 연간 스포츠 교실을 운영해 아이들의 재능 발견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 우수한 재능을 보인 아동·청소년은 장학프로그램 대상자로 선발해 후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학생 출신인 이윤서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 최고 타이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선수는 2018년부터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 연속으로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또 아동·청소년을 위한 생활환경 개선 캠페인인 희망하우스 프로그램은 서울 시내 노후화된 아동·청소년 시설을 개·보수해 이들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동들에게 국내·외 다양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교육 프로그램 ‘환경교육’도 있다. 전문 강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온·오프라인 교육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ESG 업무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ESG 사내 협의체’도 구성했다. ESG 자문대사로는 최재철 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위촉했다. 최 대사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 당시 한국 대표단 수석대표로 참여한 인물이다. 윤리경영을 추구하면서 보험금융인의 정도를 준수하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신한금융그룹의 윤리강령을 따르면서 법규를 준수하고 뇌물 수수를 금지하며 고객과 주주,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협력업체와 상생을 이루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오늘처럼 놀라운 내일을’이라는 ESG 메시지를 설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라며 “‘공정성‧다양성‧개방성’의 가치를 실현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열린 '안전농업하세요' 캠페인 범국민 선포식.[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60688782897_887790.jpg)
■ 농협생명, ESG경영도 농업인과 함께
농협생명도 농협금융지주와 ESG경영의 궤를 같이하고 있다. 지주와 연계해 UNEP FI PSI(지속가능보험원칙) 가입을 완료했으며, ISO 14001 인증 획득을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농협 특성에 맞는 농업인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환경 부문에서는 농협금융지주의 탈석탄 선언에 따라 석탄발전소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원 및 회사채 인수를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ESG 채권은 총 5000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민간 투자사업에도 총 3690억원을 투자 완료했다.
더불어 전자약관 및 모바일 안내장 도입, 태블릿 PC 이용 회의, 모바일청약시스템 오픈 등을 통해 사업장 전반에 페이퍼리스 문화를 심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종이 약 5000만장, 탄소배출은 150톤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농협금융지주와 함께 ‘ESG 애쓰자’ 캠페인을 전개하며 녹색 식단의 날, 잔반 없는 식사,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사내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농협생명 임직원들이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는 모습.[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60688795876_eb2443.jpg)
사회공헌활동의 경우 농협생명의 특성에 맞게 이뤄지고 있다. 먼저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지원하면서 ▲독거노인 농산물 꾸러미 나눔 ▲취약 노인 카네이션 꾸러미 나눔 ▲한부모가정 및 아동을 위한 보양식 나눔 등을 펼쳤다. 또한 고령 농업인 대상 실버보행기 지원, 영농철 농촌일손 돕기 활동 등 안전한 농촌 및 농업인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도 지속 전개하고 있다.
‘안전농업하세요’ 캠페인 또한 농협생명만의 특색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농협생명은 월별 ‘안전농업’ 테마(농작업 행동 요령, 농기계 관리법 등)를 선정해 홍보활동을 펼치면서 농업인 사고 예방 경각심을 일깨우는 ‘안전송’ 및 홍보영상을 제작‧배포했다. 지난 3월에는 범국민 선포식을 개최하며 농업인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배구조 면에서는 ESG추진협의회가 가장 두드러진다. 농협생명은 지난 4월 ESG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ESG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원장은 전용범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이 맡고 있으며, 경영기획, 재무관리, 디지털전략, 경영지원, IT지원, 마케팅전략, 상품개발, 투자전략 등 주요 부서장 14명이 참여하며 협의회가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농협생명은 향후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에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해 ESG 조직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윤리경영에도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농협생명은 고객에 대한 헌신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내 최고의 보험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농협생명의 윤리헌장에는 ▲농업인 및 고객 제일주의 ▲준법 경영의 생활화 ▲화합과 협력 ▲사회공헌 적극 참여 ▲건건한 보험산업 발전이라는 5대 원칙이 녹아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ESG경영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생활 속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고객과 임직원, 이해관계자 등 모든 이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