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30 [사진=게임 스크린샷]](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59216262146_8a05e7.png)
[FETV=최명진 기자] 일본의 유명 게임 시리즈 ‘슈퍼로봇대전’의 30주년 기념작 ‘슈퍼로봇대전30’이 지난 10월 29일 출시됐다. 슈퍼로봇대전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등장했던 로봇들이 서로 얽히며 만들어가는 크로스 오버 게임으로 새 작품이 출시할 때마다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1년 롤플레잉 비디오 게임 시리즈 중 단일 IP 최다 게임 수 기록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기자도 고등학생 시절 슈퍼로봇대전의 역사라는 주제의 글을 학교 월보에 실었었다. 어찌보면 게임 기자로서의 입문 계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슈퍼로봇대전의 30주년은 더 특별히 다가왔다.
![마징가Z [사진=게임 스크린샷]](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59216310656_b20987.png)
이번 슈퍼로봇대전30에는 마징가Z나 겟타로보, 건담, 컴배틀러V 같은 비디오세대 올드팬들이 좋아하는 로봇은 물론이고 은하기공대 마제스틱 프린스, 나이트 앤 매직, 코드기어스 부활의 를르슈 같은 새로운 작품들도 대거 참여했다.
![제이데커 [사진=게임 스크린샷]](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59216189191_2a603c.png)
특히 이번 슈퍼로봇대전30은 기자에겐 특별한 작품들이 다수 참가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 비디오와 TV로 즐겨보던 ‘용자경찰 제이데커(국내명 로봇수사대 K-캅스)’가 등장해 기자와 동년배 게이머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한국 게이머들의 많은 요청이 있었다는 제작진의 공식 발언이 있었기에 게임 내에서도 많은 원작 재현이 이뤄졌다.
주역로봇인 제이데커와 듀크 파이어, 슈퍼 빌드 타이거, 쉐도우마루까지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여기에 원작에서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던 프로토타입 로봇 ‘카게로우’나 악역이었으나 개심하고 우주로 떠난 로봇 ‘빅팀’을 아군으로 맞이한다는 전개는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드맨 [사진=게임 스크린샷]](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59216403407_32a902.png)
‘SSSS.GRIDMAN(그리드맨)’은 특수촬영물을 좋아하는 기자의 마음을 자극했다. SSSS.GRIDMAN은 울트라맨 시리즈을 제작한 츠부라야프로덕션에서 제작한 특수촬영물 ‘전광초인 그리드맨’의 정통 후속작이다. 특히 히로인인 '신죠 아카네'라는 캐릭터와 특수촬영물 매니아들의 덕심을 자극하는 괴수들이 인기를 끌었다. 주역 캐릭터인 그리드맨도 기자와 마찬가지로 울트라맨의 광팬으로 알려진 테라다 타카노부PD의 애정과 팬심을 느끼게 만드는 무기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파이널 가오가이가 [사진=게임 스크린샷]](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59216388329_25a21a.png)
선라이즈의 마지막 용자물 ‘가오가이거’의 세계관을 잇는 애니메이션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도 이번 ‘슈퍼로봇대전30’에 첫 출연했다. 가오가이거 자체는 단골로 출연했던 작품이지만 이후 스토리를 다룬 이 작품의 참전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볼 수 있었다. 비록 메인 로봇인 가오가이거를 제외한 다른 로봇들은 출연이 불발 됐지만, 새롭게 등장한 ‘파이널 가오가이가’ ‘각성인V2’, ‘베터맨 카타프락토이’의 출연으로 즐거움이 배가 된 느낌이다.
시스템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기자같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즐겨온 게이머라면 놀라움을 넘어 오히려 당황할 정도다. 특히 이번 작에서는 슈퍼로봇대전의 틀을 깨트렸다. 바로 이용자 스스로가 시나리오를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션 선택 화면 [사진=게임 스크린샷]](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59216338656_c187fd.png)
기존 슈퍼로봇대전의 경우 정해진 시나리오 차트대로 진행되면서 게임 중간중간에 있는 스토리 분기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하나의 분기를 선택하면 다른 분기는 생략되기 때문에 다른 분기의 시나리오들을 즐기기 위해 엔딩 이후 다시 플레이하는 회차 플레이가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캐릭터들의 대화장면 [사진=게임 스크린샷]](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59216166271_edda9d.png)
하지만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를 직접 선택하기에 대부분의 스토리를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 시나리오를 선택한 순서에 따라 캐릭터들의 대화에 변화점을 줬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이에 모든 요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이용자들을 위한 회차 플레이의 재미도 온전히 남겨둔 셈이다.
![게임내 등장하는 지도화면 [사진=게임 스크린샷]](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59217783664_a2f022.png)
슈퍼로봇대전30은 메인 시나리오를 제외하더라도 서브 시나리오나 각종 이벤트를 통해 역대급 볼륨을 자랑한다. 서브 시나리오에서는 다양한 승리 조건을 단 3기의 로봇으로 해결해야 한다. 난이도가 꽤 높아 처음 시리즈를 접한 이용자들에겐 버거울 수 있으나 퍼즐을 푸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요정을 만나는 이벤트나 순찰 이벤트 같이 돌발적인 이벤트도 다수 존재해 이를 찾아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자동전투 모드 [사진=게임 스크린샷]](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144/art_1635921624238_75eb36.png)
시스템 변화 중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바로 자동전투의 도입이다. 시나리오가 그만큼 커졌기에 직접 조작해야하는 기존 방식은 이용자들에게 큰 피로감을 줄 수 있다. 기자도 너무나 긴 플레이타임에 중도포기 해버린 작품이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자동전투는 역시나 편리했다. 비슷한 구도로 흘러가는 서브 시나리오나 초반 이동 구간을 단축시켜 게임의 알맹이만 맛보는 느낌이다.
비록 일부 그래픽에서 프레임이 떨어지거나 자동전투에서 버그가 발생하는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슈퍼로봇대전30’은 로봇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안성맞춤이다. 이후 등장하는 다운로드 콘텐츠에는 반프레스토 오리지널 로봇들과 함께 사쿠라대전이나 볼테스V,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울트라맨까지 등장을 예고했으니 로봇들의 뜨거운 서사시를 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