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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식약처 “던킨 위생 불량 적발"...던킨, "제보영상 조작 정황"

다른 던킨 제조시설에 대해서도 위생 점검 착수
비알코리아, "영상 조작 정황, 경찰 수사 의뢰"

 

[FETV=김윤섭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의 제조시설의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의 제조시설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불시 조사한 결과, 일부 시설의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위생지도 점검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이하 해썹) 평가를 실시했다.

 

식약처 조사결과, 식품 이송 레일 하부에서 비위생 상태가 확인되는 등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또 해썹 평가 결과, 제조설비 세척소독 미흡과 이물 예방 관리와 원료 보관 관리에서 미흡한 점이 추가 확인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던킨의 다른 제조시설에 대해서도 위생지도․점검과 해썹 평가에 착수했다”면서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하고, 3개월 내 다시 점검해 위반사항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KBS는 던킨도너츠 경기 안양 공장 5층에서 내부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도넛 제조시설 환기 장치에 기름때가 끼어 있는 장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제보자는 영상의 누런 물질은 환기장치에 맺혀있던 방울이라고 주장했으며, 전문가들은 "설비에 대한 세척이 오랜 기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은 얼룩은) 곰팡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비알코리아는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시럽통 주변 설비에 묻어 있는 검은 물질은 곰팡이가 아닌 기름때라고 주장했다.

 

이후 방송 이튿날인 30일 던킨 운영사 비알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위생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사과했다.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는 "현재 보도 내용을 확인하고 있고, 식약처에서도 29일 오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같은날 오후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위생 이슈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비알코리아는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면서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장면은 보도에서 사용된 영상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30일 오후 해당 영상과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