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윤섭 기자] 롯데홈쇼핑이 과거 투자했던 대만 홈쇼핑업체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3천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롯데홈쇼핑은 대만 모모홈쇼핑 지분 380만주를 2952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를 적용하면 남은 평가이익만 1조1200억원어치에 달한다. 

롯데쇼핑이 이번에 매각한 지분은 20% 수준으로, 이번 지분 매각 후 남는 지분은 7.92%다.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전 우리홈쇼핑은 2004년 모모홈쇼핑의 지분 10%를 약 17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모모홈쇼핑이 대만TV홈쇼핑 1위 업체로 성장하면서 지분 평가이익도 급등했다. 지난 6월 기준 롯데가 보유한 모모홈쇼핑 지분의 장부가액은 인수 당시 17억원에서 1조701억원으로 급등했다. 모모홈쇼핑은 2008년 이후 대만 TV홈쇼핑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는 홈쇼핑에 진출한 이후, 모모홈쇼핑의 대주주인 대만 금융그룹 푸방과 협력을 확대해 모모닷컴을 설립했으며, 인터넷 쇼핑몰 모모샵을 운영하며 이커머스로 판매 경로를 넓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투자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만 증시 호황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