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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끝났다'...4분기 투자 전략은?

연준 "테이퍼링 곧 시작"...배터리·반도체·IT·ESG 주목

 

[FETV=이가람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을 예고하면서 증권가는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와 반도체, 정보기술(IT),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종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며 당분간 기준금리 및 자산 매입 속도를 유지하지만, 테이퍼링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1200억달러에 육박하는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기준금리는 0.00~0.25%다. 연준 위원 18명 중 9명이 내년 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오는 2023년 말까지 최소 두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도 18명 중 13명에 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르면 오는 11월 열리게 될 차기 FOMC에서 유동성 공급 축소에 대해 논의할 것을 시사했다.

 

여기에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 기업인 헝다그룹이 1조9500억위안이라는 천문학적인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글로벌 증권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 나스닥지수, 홍콩항셍지수, 니케이225지수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가 헝다그룹 측에서 일부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수습하면서 소폭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한 때 10% 이상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헝다그룹의 채무가 중국 은행권 대출 총액의 0.3%에도 못 미치는 만큼 중국 금융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도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주식시장은 3000~3300포인트 내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헝다그룹의 상업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면서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걸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고 이 경우 우리나라 투자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밴드를 3050~3250으로 예측한다”면서 “미국의 부채한도, 외국인 매도세, 테이퍼링 불확실성, 경기 둔화 우려 등 악재로 피크아웃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식시장 흐름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배터리, 반도체, IT 산업의 전망은 밝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294만대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지난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이미 284만대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배터리주가 수혜 종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최근 반도체주의 하락세는 단기 조정의 영향일 뿐, 전방 주문 확대 구간에 들어서면 주가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형적인 하락 사이클은 수요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해 공급을 대폭 증가시켰는데 수요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발생했지만 이번 조정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것”이라며 “전형적인 하락 사이클과 비교해 전방 업체들의 재고 조정 성격이 다른데다가 전방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간담회를 통해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를 더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물가 상승 국면에서 기업들이 원재료 값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지 여부를 고민하게 될 텐데 소프트웨어 산업은 이로부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각 나라들이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플랫폼 산업이 커나가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 기업들이 독과점을 악용하기보다 중간 단계 브로커리지를 없애고 있어 중장기적 효율성 관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이슈인 ESG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8월 국회에서 탄소중립기본법이 통과됐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기후법에 의거해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선박과 항공기에 배출권거래제도 및 탄소국경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렇듯 법제화가 이뤄지면서 ESG 테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억달러 이상의 총운용자산(AUM)을 보유한 글로벌 매니저의 80% 이상이 2년 안에 ESG 투자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ESG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