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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리딩금융' 전쟁...하반기 3대 관전 포인트

상반기 순익 차이 305억 불과...3년 내 가장 작아
NIM-KB, 비은행-신한, 해외-'접전'...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FETV=권지현 기자]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리딩금융' 전쟁이 반환점을 돌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1~6월)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두 그룹 간 순익 격차는 305억원에 불과하다.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KB금융과 신한금융의 하반기 리딩금융 전쟁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상반기 2조47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1조7113억원)보다 44.6%(7630억원) 증가한 규모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에 KB금융은 올 상반기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KB금융이 2019~2020년 상반기, 2년 연속 신한금융에 이 타이틀을 넘겨줘야만 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하다.

 

신한금융도 새 기록을 썼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순익은 2조4438억원으로 1년 전(1조8055억원)보다 35.4%(6383억원) 늘었다. 역시 자체 기준 최대 기록이다. 신한금융은 2019년 상반기 순익 1조9000억원대를 기록, 2조원대를 눈앞에 뒀으나 이듬해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 2년 만에 반기 순익 2조4000억원을 웃돌며 연간 순익 4조원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특히 두 금융그룹 간 순익 격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차이는 305억원이다. 이는 최근 3년 내 가장 적은 격차다. 지난해 상반기 두 그룹의 순익 차이는 942억원이었으나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2년 전 양 그룹의 순익 격차는 772억원이었다.

 

 

금융권은 올 상반기 KB금융이 '1등'에 성공했지만 신한금융과의 격차가 300억원 가량으로 대폭 좁혀진 만큼 남은 하반기 두 금융그룹의 '질주'에 주목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비은행 비중, 순이자마진(NIM), 해외 실적 등 3가지다. 모두 두 금융그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부문이다.

 

상반기 KB금융의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은 전체 순익 가운데 45.2%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27.2%)보다 18%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은 47%로 전년 동기(38%)보다 9%p 늘어났다. 증가폭은 다르지만 상반기 두 금융그룹 간 비은행 비중 격차는 1.8%p로 큰 차이가 없다.

 

최근 금융그룹들이 은행 순익에 크게 기댄 현상을 줄이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이들의 리딩금융 타이틀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얼마나 많은 순익을 거두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금융의 비은행 주력 계열사인 보험·증권·카드 등 3부문의 순익 차이는 476억원에 불과하다. KB금융이 9515억원을 거뒀으며, 신한금융은 999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두 그룹 간 큰 성장을 이룬 비은행 부문이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험 부문의 경우 KB금융이 지난해 8월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삼은 효과를 톡톡히 봐 신한금융에 153억원 앞섰다. 1년 전만 해도 KB금융은 신한금융에 보험 자회사 순익이 733억원 밀렸었다. 증권 부문은 신한금융의 선방으로 KB금융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571억원)보다 465.5% 급성장해 322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에 KB증권(3744억원)과의 격차는 5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0억원 좁혀졌다.

 

NIM도 하반기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NIM'은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사의 수익성을 나타낸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한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를 포함한다.

 

상반기 KB금융의 NIM은 1.82%로 신한금융(1.81%)과 1bp(1bp=0.01%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KB금융의 NIM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KB금융은 최근 NIM이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지난해 2~4분기 1.73~1.75%였던 NIM은 올 1분기 1.82%로 대폭 증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해외 실적 부문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현재 KB금융은 국민은행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KB캄보디아은행·프라삭은행,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부코핀은행, 미얀마 양곤에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이 올해 힘을 싣는 곳은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프라삭·부코핀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이 두 곳에 각각 186개, 384개까지 점포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프라삭·부코핀은행은 각각 183개, 407개의 현지법인 등을 운영하며 총 3333억2000만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신한베트남은행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신한은행은 미국·유럽·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에 10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가장 높은 실적은 내는 곳이 41개의 지점을 보유한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의 영업수익은 1081억원으로 국민은행의 프라삭·부코핀은행보다는 적지만 순익은 284억원으로 두 은행(100억원)보다 많다. 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의 이택스(E-Tax)·펌뱅킹·CMS 서비스 활성화로 현지 은행과의 효과적인 경쟁과 다른 한국계 은행과의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폰 충전·스쿨뱅킹 등 디지털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추진한다.

 

금융권은 두 금융그룹의 하반기 호실적을 예상하면서도 비은행 부문 등의 '변수'로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전분기 실적 호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증권과 카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하반기 증시가 호전되면서 거래대금도 동반 상승해 증권 부문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 부문을 중심으로 핵심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