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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속도 상향 언제쯤…권재중 BNK금융 부사장의 고민

'기존 일정대로 추진→다양한 방안 검토' 기조 변화 감지
은행 중심 배당 구조 한계, 비은행 배당 여력 확충 관건

[FETV=임종현 기자]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총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당사도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는 부분은 지주의 배당가능이익이다. 충분히 누적된 이익이 있는 구조가 아니라 해당 연도에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아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두 은행(부산·경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권재중 BNK금융그룹 부사장이 최근 열린 3분기 경영 실적발표 질의응답에서 내놓은 답변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BNK금융도 조기 상향을 검토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앞서 2분기에도 "CET1비율이 12.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기존의 2027년 목표를 2026년으로 앞당길 수 있느냐"는 묻는 질의가 나왔다. 당시만 해도 권재중 부사장은 밸류업 계획을 기존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기조에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입장은 달라졌지만 고민의 지점은 여전히 같다. 성급히 주주환원 속도를 높이려면 은행의 배당성향을 추가로 높여야 한다. 자본여력 측면에서는 가능하더라도 타 은행과의 비교,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 기준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결국 이를 위해선 비(非)은행 부문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은행 부문에서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여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보다 안정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해진다.

 

 

긍정적인 점은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7.1% 급증했다.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BNK캐피탈은 1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호조는 지주 차원의 배당 여력 확대로 직결됐다. BNK금융은 통상 부산·경남은행과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등 핵심 계열사로부터 배당 재원을 확보한다.

 

BNK금융은 올 3분기 부산·경남은행과 BNK투자증권으로부터 4595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이 가운데 부산은행이 37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은행이 981억원, BNK투자증권이 87억원을 기록했다. BNK투자증권의 배당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난 규모다.

 

아직은 전체 배당금 가운데 두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8%로 절대적이지만 증권 부문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비은행 부문의 존재감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BNK투자증권은 2021년 3분기 9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어 향후 업황 개선 시 실적 반등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220억원, 연간 기준으로는 48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 역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배당이 재개될 경우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