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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하고 여름휴가 떠나자"...IPO 대어 몰렸다

'빅3' 카뱅·크래프톤·카페...'7말8초' 청약 접수

 

[FETV=이가람 기자]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7월말 8월초까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입성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투자시장에서는 이 기간 청약금 규모가 경쟁률·공모가 대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여행이나 모임을 취소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 절약된 휴가비를 공모주 청약에 보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가장 먼저 공모주 일반 청약 주문을 받기로 했다. 청약 일정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다. 공모 희망가격 범위는 3만3000원~3만9000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1636만2500주다. 이 가운데 절반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주식을 골고루 배분하는 균등배정방식, 나머지 절반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더 많은 주식을 할당하는 비례배정방식을 따른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주관사단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네 곳이지만 중복청약은 불가능하다. KB증권이 가장 많은 물량(881만577주)을 확보했다. 한국투자증권이 597만8606주, 하나금융투자가 94만3990주, 현대차증권이 62만9327주를 가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게임기업 크래프톤도 출격 대기 중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8월 2일부터 3일까지 공모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에 따라 공모가 희망 밴드를 40만원~49만8000원으로 10% 이상 하향하며 진입장벽을 낮췄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 몫은 총 216만3558주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균등배정방식과 비례배정방식에 절반씩 배정한다. 물량은 미래에셋증권(51만7408주), NH투자증권(46만6792주), 삼성증권(42만1800주)이 엇비슷하게 나눴다. 중복청약이 가능해 경쟁률도 가장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 날 카카오페이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주 일반 청약 일자는 오는 8월 4일부터 5일까지다. 공모 희망가는 6만3000원~9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눈에 띄는 점은 카카오페이가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을 전부 균등배정방식으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최소 청약 수량이 10주가 아닌 20주인 것도 차이점이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270만4545주)이나 대신증권(154만5455주)에 증거금 100만원을 넣은 청약자들은 모두 1주를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안정적 자금 유치가 가능하나 고액 자산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배정방식을 배제하고 청약증거금 100만원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몸집은 작지만 알찬 기업들도 포진해 있다. 대표적으로 HK이노엔이 있다. 한국콜마가 인수한 CJ헬스케어다. 숙취 해소제 ‘컨디션’과 ‘헛개수’로 유명하다. HK이노엔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오는 7월 29일부터 30일까지다. 카카오뱅크의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는 날이라 재투자 수요가 얼마나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외에도 당뇨성병성황반부종의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 큐라클, 증강현실(AR) 기술을 보유해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분류되는 맥스트, 로봇 물걸레 청소기를 만드는 에브리봇,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성능과 장애를 관리하는 브레인즈컴퍼니. 쇼핑몰 방문자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자료화하는 플래티어, 의료 솔루션 제공하는 딥노이드,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를 관리하는 엠로, 크래딧잡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헤드헌팅 플랫폼 원티드랩, 자동차 임대 업체이자 롯데 계열사 롯데렌탈, 산업 안전 장비를 만들어 소방 호흡기 시장 점유율(96%) 선두를 차지한 기업인 한컴라이프케어에도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존 무료였던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부활시켰다.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2000원까지 부과할 방침이다. 몸값이 조단위인 최대어들의 출격으로 IPO 시장 활황이 예상되는 만큼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