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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뭐길래…은행·카드·자산운용 업계 잇단 러브콜

연구에서 가상회의 진행까지…관련 상품도 출시
2030년 1700조 시장 예상…금융사 진출 이어질 듯

 

[FETV=홍의현 기자] 최근 금융권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출생한 젊은층) 중심의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메타+유니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의미의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해 살아가는 가상공간을 말한다. 메타버스의 주 고객층은 Z세대이며,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로블록스 ▲제페토 ▲포트나이트 등이 있다. Z세대들은 이 가상공간 안에서 주변 아바타(가상사회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시각적 이미지)와 대화하거나 옷을 사 입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벌인다.

 

메타버스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미국의 로블록스는 올해 1분기에만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네이버가 선보인 제페토는 전 세계에서 2억명이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케이팝 가수 BTS가 신곡 뮤직비디오를 포트나이트 플랫폼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미 나이키와 구찌, 랜드로버 등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진출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9년 50조이던 메타버스 시장규모가 2025년 540조원, 2030년 1700조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DGB금융지주, NH농협은행, KB자산운용은 최근 메타버스 운용 연구에 돌입하거나 직접 가상회의를 진행하고,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과 Z세대의 간격을 좁히고 미래산업 진출에 나서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김상균 강원대학교 교수와 ‘공동 프로젝트 협약식’을 맺고 메타버스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가상공간에서 금융권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 금융과 젊은층의 간격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연구가 끝나면 메타버스 속 신한카드는 Z세대 등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인프라로 각광 받는 메타버스에서 신한카드가 금융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경영진 회의를 ‘제페토’ 가상공간에서 진행했다. 회의장과 파티연회장, 포토존 등 가상공간을 직접 제작해 경영진 회의와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래 고객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뉴 트렌드를 그룹에 확산시키기 위해 가상회의를 진행했다”며 “향후 전체 임직원이 활용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권준학 행장과 디지털R&D센터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메타버스와 미래 금융’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 후 권 행장은 “디지털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다”라며 “디지털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고객중심의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도 나왔다. KB자산운용은 최근 메타버스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기를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업과 오토데스크, 엔비디아, 유니티소프트웨어 등 가상공간 구현 소프트웨어 기업 그리고 로블록스, 네이버, 하이브 등 메타버스 플랫폼 및 콘텐츠 기업에 투자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미 쇼핑과 여가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메타버스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결제하는 데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만큼, 금융권의 진출도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