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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슈+]“밀리면 끝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롯데·신세계’ 2파전

“수조원이라도 잡아야 산다” 오프라인 라이벌 격돌
롯데, 온라인 강화 사활...“롯데온 살린다”
신세계-네이버와 초강력 연합군 구축...쿠팡 쫒는다
MBK 본입찰 불참...“계속 이베이 지켜보겠다”

 

[FETV=김윤섭 기자]  올해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인수합병으로 불리는 '최대 5조원' 몸값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전통의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두 회사 모두 인수전 초반부터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혀온만큼 이커머스 빅3인 이베이코리아의 주인이 어느 회사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쿠팡과 네이버 등 선두권에 위치한 회사들이 올해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단숨의 이커머스 업계 상위권에 돌입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온라인 경쟁력에서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 “수조원이라도 잡아야 산다” 오프라인 라이벌 격돌=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통의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국내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대어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정면승부를 펼친다. 지난 7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이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앞세워 네이버와 손잡고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해 투자적격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던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SK텔레콤은 결국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는 인수 후보군의 매각가와 조건 등을 고려해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다음 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이사회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초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은 지난달 14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비실사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숏리스트에 올랐던 기업들이 시간을 더 달라는 요청한 데 따라 미뤄졌다.

 

 

이베이코리아가 몸값을 최대 5조원까지 평가받는 등 이번 인수전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이베이코리아가 약 10여년간의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쿠팡에 이어 국내 이커머스 3위, 오픈 마켓으로는 1위 업체다. 시장점유율 12%를 차지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새주인이 누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의 패권이 달려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롯데온과 SSG닷컴을 필두로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으나 점유율 확대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단숨에 선두권에 돌입하겠다는 것이 두 회사의 전략인 셈이다.

 

◆ 롯데, 온라인 강화 사활...“롯데온 살린다”=실제로 롯데는 지난달 12일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대표를 영입하면서 롯데온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롯데온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부사장 직위까지 준 것은 그룹 미래와 사업 전략 측면에서 롯데온의 중요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탄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인 15%를 8300억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롯데쇼핑은 부동산(5개 점포 및 물류센터 토지)을 롯데리츠에 양도해 약 7300억원을 확보했다. 5개월 동안 확보한 실탄만 1조5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롯데쇼핑의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9132억원이다. 이번 자산 매각 금액까지 포함할 경우 2조7000억원대의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약 5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자산(1조6000억원)까지 합하면 롯데쇼핑의 투자 가능 재원은 3조2400억원이 넘는다다른 계열사와 공동으로 인수에 나서거나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면 인수대금 마련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 신세계-네이버와 초강력 연합군 구축...쿠팡 쫒는다=신세계 입장에서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SSG닷컴과 더해 단번에 온라인 시장에서 네이버,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만큼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올해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을 시작으로 W컨셉 인수,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인수전 참여 등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느 기업보다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의 협업과 W컨셉 인수 등은 현재 SSG닷컴과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최근 올해 지분교환을 진행한 네이버와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두 회사는 모두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쇼핑 동맹을 맺었다. 최근 미국 증권 시장 상장으로 5조원 실탄을 장전한 쿠팡 등에 맞서 유통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두 기업이 힘을 합치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면 인수전 초반 큰 관심을 받았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모두 불참했다. SK텔레콤은 실사 이후 부터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오픈마켓 사업모델인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의 시너지가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계속 관심있게 지겨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수여력은 충분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홈플러스와의 시너지나 5조원에 달하는 가격의 적정성 등을 판단했을때 당장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입찰 불참 기업들은 인수 후 시너지 효과와 가격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수자 입장에선 이베이코리아 가치를 키우는데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본입찰을 가로막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와 신세계의 2파전으로 인수전이 재편됐으나 여전히 이베이코리아의 가격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매각가는 최대 5조원까지 거론되지만, 업계에서는 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기준 12%가량의 점유율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에 위치한 알짜기업이자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한 매물이지만 유통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가격을 불러 인수했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1조637억원이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6820억원에 매각한 것을 더하면 1조7457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단순 자금 규모는 롯데쇼핑에 밀리지만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형성했다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이버의 현금성 자산은 2조6600억원 수준으로 양사 현금성 자산 총합은 4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160조, 내년에는 200조규모를 바라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정도의 회사를 놓칠 경우 닥칠 후폭풍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두 회사의 고민이 매우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61조원을 기록했고, 이를 기준으로 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약 12% 수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는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단숨에 3위 업체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 내 이커머스 경쟁 구도 변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이마트는 SSG닷컴 외의 비식품 부문 몸집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인수 후 시너지 및 구체적인 전략 방향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