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IPTV 업계와 CJ ENM간 콘텐츠 대가 지급에 대한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7744417887_999d74.jpg)
[FETV=김윤섭 기자] '실시간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IPTV 업계와 CJ ENM간 콘텐츠 대가 지급에 대한 갈등이 확대되면서 이용자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J ENM은 지나치게 저평가된 콘텐츠 가치를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IPTV에서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사용자들에게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U+모바일tv에서 제공 중인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이 종료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달 11일부터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 10개 채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방송 제공을 위해 CJ ENM과 계속 협의중"이라면서도 "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휴사(CJ ENM)가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TV 다시보기(VOD) 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CJ ENM 채널을 실시간 방송하는 OTT는 티빙, LG유플러스 U+모바일tv, KT 시즌 등이다.
KT는 시즌내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 관련 아직 CJ ENM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T 역시 CJ ENM의 요구가 과도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시즌내 실시간 방송 공급 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IPTV업계와 CJ ENM의 갈등은 최근 CJ ENM이 IPTV 사업자에 대해 전년대비 25%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한 이후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CJ ENM은 최근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3사에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요구했다.
실시간 채널 사용료 대가를 전년 대비 25% 상승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IPTV 사업자들은 ‘과도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CJ ENM 측은 IPTV 업계가 콘텐츠를 저평가하고 있어 채널 영향력과 콘텐츠 투자 규모에 걸맞은 사용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 [사진=CJENM]](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7744414053_e51cff.jpg)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비전 스트림'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콘텐츠 공급자에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IPTV사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는 글로벌시장에서 인정하고 있지만, 이를 유지하는 산업과 유통‧시장구조는 국내 수준"이라며 "미국은 제작비 100~120% 이상을 수신료로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IPTV‧플랫폼사에 제공하면 제작비 3분의 1만을 받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에 협회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의 동반자를 폄훼하고 왜곡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CJ ENM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우선 협회는 IPTV사가 콘텐츠 수급 비용에 인색하다는 CJ ENM의 주장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PTV협회는 “2019년 수신료 매출의 48%에 해당하는 1조1712억원을 CJ ENM에 지급했다”며 “콘텐츠 사용요금이 결코 적지 않음에도 CJ ENM이 콘텐츠 사용요금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CJ ENM은 글로벌스탠더드화라는 미명 하에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제작비를 충당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보다 유료방송 이용요금이 9배 이상 비싼 미국 사례를 들고 있고, 우리나라가 미국 수준으로 맞추려면 사실상 이용자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J ENM은 KT,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프로그램 사용료와 모바일 플랫폼 사용료를 분리 계약하지 않으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KT가 모바일 플랫폼 사용료로 종전의 10배를, LG유플러스는 2~3배를 인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OTT는 IPTV에서 파생된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매출 기여도가 낮은데도 CJ ENM이 과도한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며 종전처럼 유료방송 프로그램 계약과 연계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최근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비판의 수위를 올리고 있어 갈등은 확산중이다.
정부가 IPTV 3사와 CJ ENM의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 중재에 나섰지만,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7일 조경식 2차관 주재로 업계 현안 간담회를 열었지만, CJ ENM은 정부의 중재 시도 이후 불과 나흘 만에 IPTV 업계를 재차 비판했고, 이에 IPTV협회도 "(CJ ENM이) 오만과 욕심에 가득 차 있다"며 반발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유료방송 업계는 단기적 이해관계 관철을 위한 갈등의 재생산 보다는 전체 미디어 산업의 중장기적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CJ ENM은 최근 LG유플러스에 공문을 보내 LG유플러스가 복수 셋톱박스에서 콘텐츠를 무료로 연동해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소송하겠다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