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일반 청약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계좌개설 등 청약 준비를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417/art_16195139103749_086129.jpg)
[FETV=이가람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됐다.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로 친환경자동차 사업의 성장성과 대기업 자회사에 대한 높은 기대 등 긍정적인 시장 흐름에 힘입어 역대급 흥행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지난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882.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울러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국민연금 등 국내 투자기관뿐만 아니라 블랙록 등 해외 투자기관까지 몰리면서 주문 규모만 2417조원에 달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확정지었다. 투자 접근성을 위해 공모가 상향 조정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운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인 64조원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인 분리막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를 차지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전기차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점유율을 69%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티어1 분리막은 테슬라·폭스바겐·포드·현대차 등 글로벌 전기차 생산 공정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부품이다. SKIET는 공모 자금을 배터리 분리막 연구개발 및 공장 증설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대형주라는 점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오는 6월 중복 청약 방지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주식을 받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계좌 개설 수요가 급증했다. SKIET의 상장주관사단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인수단은 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이다. 이 5개 증권사의 계좌를 통해 복수로 청약 신청을 넣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은 534만7500주로 전체 공모주식의 25%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119만1729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82만5043주를 가지고 있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10주 청약금의 절반인 52만5000원이다.
실제 증권사 영업점은 몰려드는 투자자들로 몸살을 앓았다. SK증권은 지난 27일 오후 1시 30분경 고객 응대를 마감했다.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업무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비대면 계좌 추가 개설 제한을 한시적으로 풀었다. 금융감독원의 대포통장 근절 목적에 따라 20일에 한 번만 계좌를 만들 수 있지만 SKIET 공모주 청약일을 앞두고 영업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나마 편의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투자자의 눈길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SK증권은 공모주 청약자 중 1000명을 추첨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예치금을 묶어 두기 위해 청약자 대상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SK그룹에 대한 신뢰 역시 반영됐다는 평가다. 앞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을 달성하는 등 성공적으로 증권시장에 데뷔했다. SK바이오팜은 공모가(4만9000원)의 두 배에 시초가(9만8000원)를 형성하고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상한가를 찍으며 1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그 뒤로도 이틀이나 더 상한가를 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로 시초가(13만원)를 결정짓고 상한가인 16만9000원으로 직행한 바 있다. SKIET도 따상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첫 거래를 따상으로 마무리할 경우 투자자들은 1주당 17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