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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오랜만에 웃다...악재 털고 줄줄이 '상승'

35곳 중 34곳 '상승'...호실적·가치 상승 등 호재 겹쳐

 

[FETV=이가람 기자] 국내 증권시장에서 증권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들이 지난 1분기(1∼3월)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되고 이달 들어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증권주에 대한 가치 평가와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주로 분류되는 35개 종목 가운데 34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증권주의 평균 상승률은 6.89%로, 코스피 상승률인 0.33%를 훌쩍 웃돈다. 먼저 한양증권우(+29.91%)와 유안타증권우(+29.84%)가 상한가를 달성했다. 뒤 이어 SK증권(+21.28%), 상상인증권(+16.34%), 유안타증권(+15.89%), KTB투자증권(+13.91%), 코리아에셋투자증권(+12.13%), 미래에셋증권우(+11.90%), 유화증권(+11.20%) 등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국증권(+6.33%), 유진투자증권(+5.44%), 이베스트투자증권(+5.37%), 유화증권우(+4.44%), 한국금융지주우(+4.37%), NH투자증권(+3.86%), 대신증권2우B(+3.79%), 한국금융지주(+3.74%), 부국증권우(+3.67%), 메리츠증권(+3.47%), DB금융투자(+3.34%), 교보증권(+3.06%), 미래에셋증권2우B(+3.05%), 대신증권우(+2.95%), NH투자증권우(+2.68%), 한양증권(+2.67%), 현대차증권(+2.60%), 키움증권(+2.59%), SK증권우(+2.30%), 대신증권(+2.19%), 미래에셋증권(+1.99%), 삼성증권(+1.95%), 신영증권(+1.40%), 신영증권우(+0.89%), 한화투자증권(+0.77%) 등도 줄줄이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엎었다.

 

한화투자증권우는 한국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투자 경고 및 위험의 사유로 이날 매매가 정지됐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핀테크기업 두나무가 미국 나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증권사의 주가가 오른 셈이다.

 

시가총액 규모도 바뀌었다. 대장주 미래에셋증권(6조5120억원)을 위시로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시가총액은 1274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한때 40억원대까지 격차를 줄이기도 했다.

 

올 들어 꾸준히 거래대금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 평균 33조3000억원대로 전년과 비교해 여전히 많은 수준이고, 신용거래융자잔고도 분기 평균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불었다. 이에 전형적인 실적 장세라는 해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9629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2.31%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에 비해 5% 가까이 상향 조정됐다.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다.

 

대형증권사와 최고경영자(CEO)들이 금융사고와 관련해 제재 또는 조사를 받는 등 악재는 존재하지만 이미 자본완충력이 충분하고 충당금 적립과 자체 헤지 관련 손실 및 파생결합상품 부채 평가 방식 변경에 따른 비용들이 해결되면서 리스크도 줄어들었다. 영업외비용 평가손실과 손상차손 반영도 없어 직전 분기 대비 기저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가 증권사 인수 의지를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의 경우 주요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의 유안타증권 인수설이 다시 거론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 평균 거래대금 축소 및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회사들이 있을 정도의 호실적을 예측한다”며 “연초 리테일과 트레이딩부문에서 거둔 대규모 이익 및 지난달 금리 상승으로 인한 운용손익 감소를 배당수익으로 어느 정도 상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증권사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트레이딩보다 투자금융(IB)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증권주의 동반 급등이 다소 부담스러운 흐름에 접어든 만큼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