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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쿠팡, 나스닥 상장 찍고 글로벌 플랫폼기업 변신 '희망가'

쿠팡 상장주관사 골드만삭스 통해 예비심사 승인...몸값 약 30조
지난해 상표권출원 월평균 63건...1월에만 132건 대거 등록
이르면 3월 상장 전망도...“적절한 시기에 한다는 방침 변함 無”
쿠팡 지난해 매출 10조원 돌파 전망...“2-3년내 흑자 전환 가능”
OTT,라이브커머스,쿠팡이츠 등 신사업 박차...플랫폼 향해 간다
네이버·신세계, 11번가·아마존 등 경쟁업체 합종연횡 활발...“쿠팡 잡아라”

 

[FETV=김윤섭 기자]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약 30조의 몸값으로 평가받는 쿠팡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최근 11번가와 아마존 네이버와 신세계 등 유통업체와 플랫폼기업간의 연합이 활발해지면서 쿠팡 경계에 나선만큼 쿠팡의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쿠팡, 나스닥 상장 위한 예비 심사 통과...골드만삭스 주관사=쿠팡이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르면 3월 증시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 중 최소 6곳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 중 한 곳으로 쿠팡을 지목했다. 이어 “쿠팡의 IPO가 올해 2분기에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하며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2조6700억원) 이상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월 내부 관계자를 이용해 "쿠팡이 2021년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상장을 위해 세금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쿠팡은 구체적인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쿠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것처럼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해 상장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 진출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투자받은 금액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대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추가 투자도 쉽지 않은만큼 올해를 상장의 적기로 봤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지난 2015년부터 약 총 3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쿠팡 나스닥 상장설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쿠팡이 지난 2019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케빈 워시 전 미국 연준 이사를 이사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회계책임자(CAO) 등 임원진에 외국인을 영입할 때마다 나스닥 상장 준비 차원이란 해석을 낳았다.

 

최근 쿠팡이 OTT, 라이브커머스, 배달앱 등의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 지난해 상표권출원 월평균 63건...1월에만 132건 대거 등록=지난달에는 132건에 달하는 특허를 출원하면서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쿠팡의 상표권 출원 건수는 올 들어 132건이다. 그 중 ‘쿠팡 원터치’, ‘쿠팡 원터치 페이’, ‘로켓 원터치 페이’, ‘로켓 원터치 결제’ 등 ‘원터치페이’와 ‘원터치결제’를 중심으로 한 상표권은 105건이다.

 

지난 달 22일에는 작년 7월 20일 특허청에 출원했던 ‘쿠렌즈’, ‘쿠친구’, ‘쿠프렌즈’ 등의 상표권이 등록되기도 했다. 해당 상표권을 사용하는 업무로는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서비스업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 발행업 ▲구매대급 결제중개업 ▲보험업 등이 명시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휴마켓이다. ‘제휴마켓’을 사용하는 상품 목록에는 ▲RFID를 이용한 위치기반 재고관리용 송수신장치 ▲물류배송센터 운영업 ▲우편/화물운송 및 택배서비스업 ▲퀵서비스업체인업 등이 포함돼 있다. 운송차량 로고 디자인에 물류 관련 사업 내용으로, 풀필먼트 사업이 곧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배송, 보관, 포장, 배송 등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의미한다. 또 지난해 말에는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보유한 특허 98건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허는 주로 보안 강화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비밀키 생성 방법이나 속성 기반 암호화 방법, 바이패스 신호를 이용한 검사 코드 복호화, 사용자 인증서의 개인키 유출 탐지 등이다. 쿠팡측에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구체적 내용에 해서는 함구했다.

 

 

◆ 쿠팡 지난해 매출 10조원 돌파 전망...“2-3년내 흑자 전환 가능”=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앞세우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2016년 1조9159억원에서 2019년에는 7조1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마다 40∼60%에 이르는 외형 성장을 이뤘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시대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매출 11조원대를 기록하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기록적인 성장세에 뒤에는 적자라는 꼬리표가 뒤따라다녔다. 2019년까지 누적 적자만 3조원에 달한다.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는 쿠팡이 해결해야할 과제였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쿠팡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라졌고 향후 2-3년내 흑자전환을 바라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낸 보고서에서 쿠팡이 2020년 매출 11조1000억 원에 영업손실은 21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면서 새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쿠팡 매출이 11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향후 2∼3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에서 "온라인 시장 내 쿠팡의 경쟁력은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면서 "쿠팡의 추가적인 자금 유치와 상장이 모두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쿠팡은 김범석 대표가 이사회 의장만을 맡고 박대준 대표와 강한승 대표의 투톱체제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김범석 의장이 전략 구상과 상장 작업에 집중하고 강한승 대표가 회사 운영을 박대준 대표가 신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검증된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추진력 있게 각 부문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로켓배송 소송을 대리해 승소한 이후 쿠팡의 법률 자문을 맡아왔다. 서울고등법원 판사, 국회 파견 판사,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및 UN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 대표, 헤이그 국제사법회의 정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 OTT,라이브커머스,쿠팡이츠 등 신사업 박차...플랫폼 향해 간다=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신사업 진출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OTT 서비스를 위한 쿠팡플레이를 론칭했고 3조원 규모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에도 나설 전망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주도하는 배달앱 시장에서도 쿠팡이츠를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쿠팡의 이름값을 확인시키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격과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으나, 최근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을 묶어 두는 락인(Lock-in)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며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쇼핑 사업만 하기 때문에, 아마존이나 네이버에 비해 락인이 어렵다. 이번 인수는 콘텐츠 서비스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이 상장을 앞두고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협업을 공식화한 11번가와 아마존, 지난달 회동을 가진 네이버와 신세계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쿠팡을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 네이버·신세계, 11번가·아마존 등 경쟁업체 합종연횡 활발...“쿠팡 잡아라”=지난해 아마존은 11번가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시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미 적지 않은 한국 소비자가 직접구매(직구)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는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으면서 국내 인터넷 쇼핑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분 참여 약정 등 이커머스 사업 협력을 공식화했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11번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이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와 직접 만나게 되는 것이다.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도 체결한다.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3일 오후 진행된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마존과 11번가의 협력 상황에 대해 “아마존과 함께 국내 고객들과 함께 독보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활한 협력으로 빠른 시일 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 고객하면 이에 따른 직구 증가는 트래픽 증가로 이어져 직구 증가가 국내 부문 증가로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11번가와 아마존 협력은 현재 4조원대인 국내 직구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 셀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ICT영역에서 시너지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 센터장은 “계약 조건상 구체적인 면에 대해서는 답변 드리기 어려워 공유 가능한 시점에 보다 자세한 내용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1위 이마트를 이끄는 신세계그룹과 이커머스 1위 네이버와의 만남도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온오프라인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유통업체간 만남인 만큼 유통업계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양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이 GIO를 만났으며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배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양사가 유통과 온라인 비즈니스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분야가 있는지 포괄적인 대화를 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논의 사항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정용진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행보를 볼 때 네이버와의 협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방면의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플레이어들과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이기에 신세계그룹과의 만남 역시 지분 제휴나 합작사 설립 등 의미있는 협력 방안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지분 교환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네이버는 신세계의 다양한 상품과 지역 곳곳에 위치한 물류망을 활용하고 신세계는 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해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다.

 

네이버쇼핑이 지니고 있는 오프라인 물류 경쟁력과 신세계의 온라인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평가다. 네이버는 2019년 기준으로 거래액 20조를 돌파하며 현재 이커머스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제품군 확보와 물류망 경쟁력은 기존 유통업체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장보기 서비스를 론칭했다. 약점이었던 배송 인프라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신세계의 쓱닷컴도 지난해 목표를 상회하는 거래액 4조를 기록했지만 쿠팡과 네이버쇼핑에 비해서는 아직 규모가 부족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로 인해 리테일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며 "새로운 IT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인재가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쿠팡을 향한 견제가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이커머스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가겠다는 쿠팡의 꿈이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