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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면세점 활기 찾을까...'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뜬다

착륙지 없이 외국 영공 선회 후 재입국…격리조치 면제
일반 여행객과 동일한 면세 혜택…1년간 한시적 허용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로 1년가까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면세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9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항공업계와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도입하고 면세점 이용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착륙지 없이 외국 영공을 통과하는 국제 관광비행을 1년간 허용한다고 결정했다. 탑승객에게는 일반 해외 여행객과 동일한 면세 혜택이 부여되며, 엄격한 검역·방역 관리 하에 출국을 허용하는 대신 재입국 후 진단검사와 격리조치를 면제한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국제 관광비행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 사에서 국제 관광비행을 준비 중이라고 정부는 전했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출국 후 다른 나라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착륙과 입국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말한다. 

 

이번 대책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과 관광, 면세점 업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국제선 운항 규모는 93% 이상, 여객 실적은 97% 이상 감소했다"며 "항공·관광 분야의 새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해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방역 위해 인천공항에서만 탑승 가능…일반 여행자와 동선 구분

 

정부는 추진계획에 따라 내년 12월까지 1년 동안 국제 관광 비행을 허용하는 한편 1년 이내라도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개선되면 중단을, 사태가 장기화하면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 사에서 국제 관광비행을 준비 중이라고 정부는 전했다.

 

정부는 방역관리를 위해 모든 항공편의 입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한 상황을 고려해 우선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 관광 비행을 운영하기로 했다.

 

관광 비행은 국제선 부정기편으로 운행되며, 항공사가 상대국 항공 당국에 '영공통과 항행허가'를 신청해 승인될 경우 상대국 영공의 선회비행이 가능하다.

 

또 정하루 운항 편수를 적정 규모로 제한하고, 항공편 간 출발시간 간격도 충분히 확보해 방역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관광 비행 출시 초기 수요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 최대 3편 수준으로 제한해 허가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항공사의 잠정 운항 신청 계획에 따르면 항공사별로 주 1∼2회 관광비행 운항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입국 심사와 관련 출국은 일반적인 절차를 따르되, 입국은 해외 입·출국 없는 재입국 형태로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 재입국 후 격리조치나 진단검사는 면제된다. 또 일반 여행자와 동선을 구분하고 언택트 심사를 진행하기 위해 탑승과 하기(下機) 게이트와 인접한 자동출입국심사대를 활용해 출입국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단 현행 출입국관리시스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이용객은 한국인으로 제한된다.

 

◇ 일반 해외여행자와 동일한 면세혜택 제공

 

국제 관광비행 이용객에게는 일반 해외 여행자와 동일한 면세혜택에 부여된다. 기존처럼 600달러에 술 1병(1ℓ·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까지 허용한다. 또 기내면세점은 물론 시내·출국장·입국장 면세점에서 면세 물품 구매가 가능하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앞으로 항공사별로 상품 준비기간을 거쳐 연내에 국제 관광비행이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국제 관광비행이 항공·면세·관광 등 관련 업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당장 코로나19 이전만큼의 극적인 회복세는 어렵겠지만 어떠한 형태든 지원책이 나온 것에 대해서 반기는 분위기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격히 줄고, 사실상 면세점 이용 고객이 없는 상황과 다름이 없었다"면서 "극적으로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지원 대책이 나온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3분기 면세점들의 매출이 회복세에 돌입하면서 이번 지원 대책이 면세업계의 회복세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대기업 면세점 3사는 매출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 롯데는 2분기 대비 3분기 매출(8453억원)이 45% 증가, 신라(7710억원)는 75.5%, 신세계(4372억원)는 40.7%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매출 회복세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다. 

 

또 면세재고품 국내 판매,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입국과 제3자 반출 허용 등의 대책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