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내년 1월 신한라이프가 첫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요양사업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한다.
선두 KB라이프를 추격하는 은행계 생보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기존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을 인수한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지 주목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내년 1월 경기 하남시 덕풍동에 도심형 요양시설 ‘쏠라체 홈 미사’를 개소할 예정이다.
쏠라체 홈 미사는 신한라이프케어의 첫 도심형 요양시설로, 64인실 전 세대를 1인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첫 주간보호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서울 은평구에 첫 실버타운도 개소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케어의 첫 도심형 요양시설 개소에 따라 내년부터 생보사들의 요양사업 경쟁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금융권 요양시장은 선두 KB라이프가 앞서나가는 가운데 다른 은행계 생보사 신한라이프, 하나생명이 뒤를 쫓는 양상이다.
KB라이프의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 3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 개소해 총 5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5월 서울 은평구 ‘은평빌리지’를 시작으로 9월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광교빌리지’, 11월 서울 강동구 ‘강동빌리지’가 문을 열었다.
앞선 2023년 12월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첫 임대형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개소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요양사업에 진출한 보험사 가운데 주간보호시설, 도심형 요양시설, 실버타운 등 이른바 3대 요양시설을 모두 갖춘 곳은 KB라이프가 유일하다.
하나생명이 올해 6월 설립한 요양사업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는 오는 2027년 9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 첫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지축동 도심형 요양시설은 총 수용 인원 150명 규모로, 1인실 78실과 2인실 36실을 갖춘다.
여기에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요양사업에 가세하면서 생보사들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삼성생명은 올해 8월 요양사업 자회사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한 이후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해 온 실버타운 ‘삼성노블카운티’를 인수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는 일반세대, 프리미엄세대로 구성된 시니어타운과 요양센터 너싱홈을 갖췄다. 일반세대의 입주 보증금은 최대 14억원, 프리미엄세대의 월 생활비는 1인 최대 400만원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막강한 자금력과 대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삼성생명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은행계 생보사들과 같이 수도권 도심형 요양시설 건립에 나설 경우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빠른 시간 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다른 생보사들과 경쟁하는 대신 프리미엄 실버타운 운영에 집중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