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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클로즈업]포스코 최정우, '회장 연임' 도전 무게 실리나

‘순혈주의’ 벗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임기 만료 110여일 앞둬
미·중무역분쟁에 코로나19까지... 포스코, 실적 악화에 첫 적자
취임 이후 주가도 ‘뚝뚝’…올해 3월 시가총액, 16위까지 추락
반등 노리는 최정우 회장, 한 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 성공시켜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2차 전지’…1조원 유상증자 통해 ‘공격’
CEO 승계카운슬이 후보 추리고 CEO 추천위가 이사회에 선임

[FETV=김현호 기자] 순혈주의를 벗고 20년 만에 비(非) 서울대 출신으로 포스코 수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이 임기 만료 4개월 가량 앞두고 있다. 회사 50년 역사상 최초의 비 엔지니어 출신이기도 한 최 회장은 미·중무역분쟁과 코로나19에 시달리는 고초를 겪었다. 

 

포스코는 이 과정에서 실적이 악화되고 덩달아 주가도 떨어지는 등 악순환을 반복했다. 포스코는 빠르면 내달 말부터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 회장의 경우 연임을 목표로 차기 회장 경선 레이스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의 4분기 경영 성적표에 관심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무역분쟁에 코로나19까지...주가는 ‘뚝뚝’=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7년 만에 회사 영업이익을 5조원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당시 철강부문은 매출 32조3580억원, 영업이익은 4조536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7%, 25% 이상 성장했다. 포스코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판매여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철강판매 확대와 그룹사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86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속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전세계 철광석 생산에 절반을 차지하는 호주와 브라질에서 사이클론과 댐이 붕괴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철광석 생산차질이 빚어지자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고 철강재 제품과 마진 스프레드가 벌어져 포스코의 실적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에는 별도기준, 108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지난 2000년 공시 이후 사상 최초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부진했고 시황 악화로 철강부문에서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677억원에 그치며 전년(1조686억원)대비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포스코 주가가 쪼그라드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최정우 회장 취임식이 열렸던 지난 2018년 7월27일 종가는 32만9000원이었지만 1년 후 2019년 7월에는 23만원 중반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8월26일에는 20만3500원까지 떨어져 그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10만원대까지 진입했다. 1월2일, 포스코 종가는 23만6000원이었지만 2월부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분류되는 20만원 선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3월23일에는 13만8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04년 6월23일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최 회장 취임 당시 시가총액 5위에 달했던 포스코는 12조원까지 떨어지며 16위에 그치기도 했다.

 

◆업황 회복 기대감 속 공격적인 투자까지... 반등 노리는 최정우=첫 적자를 기록했던 포스코는 3분기 별도기준, 26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한 개 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도 10월5일부터 2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부문 생산·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감소했고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실적은 내년부터 본격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각 국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철강 수요의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불리하게 작용됐던 높은 수출 비중이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생산량 증가는 고정비 절감으로 이어져 매출액 증가율 보다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최정우 회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2차 전지(배터리)를 낙점해 이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통해 2차 전지에 필요한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이는 최 회장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2018년 포스코케미칼 대표 시절 “배터리 소재 사업은 철강에 버금가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먹거리’를 2차 전지로 정하며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정권 결탁 의혹 없는 최정우...강력한 무결점 1순위 후보군=국영기업으로 출발했던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 됐지만 정권교체 시기 때마다 회장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8대 회장이었던 권오준 전 회장을 포함한 8명의 전임 회장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권오준 전 회장 시절 포스코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이사회의 사전심의 없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출연해 논란이 발생했다. 권 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고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최정우 회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됐기 때문에 차기 회장 도전에 전혀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의 회장 선임은 지난 2013년 도입한 CEO 승계카운슬을 통해 이뤄진다. 승계 카운슬이 대표이사 후보군을 압축하면 김신배 전 SK부회장,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장승화 서울대법대 교수 등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이사회에 상정할 최종 1인을 결정한다.

 

내년 3월 예정된 포스코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선임의 건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1월 말까지 이사회가 개최돼야 한다. 이에 따라 최정우 회장은 늦어도 12월 말에는 연임 도전 의사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 차기 회장 후보군 윤곽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선 최 회장이 가장 강력한 1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