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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vs KB, '리딩금융' 전쟁...'보험·증권'에게 물어봐

비은행 계열사 실적에 '희비'...신한생명·KB증권 첨병 '부각'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리딩금융’ 전쟁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보험과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非)은행계열사들의 실적에 따라 '1위 자리'의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 3분 누적 당기순익은 2조9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960억원)에 비해 1.9% 늘었다. 3분기 시장의 예상치(9247억원)를 훌쩍 넘는 1조1147억원의 순익을 거둔 결과다. 이에 신한금융은 KB금융(2조8779억원)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약 730억원 차이로 1위를 지켰다. KB금융은 3분기에 1조원이 넘는 순익을 거두며 신한금융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신한·KB의 1위 싸움은 올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신한금융이 1900억원 차이로 KB금융을 따돌렸지만, KB금융은 2분기에 격차를 900억원으로 좁히는데 성공했고, 3분기에 더 줄였다. 리딩금융 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을 곳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는 비은행부문인 보험과 증권이 부각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보험, 증권 계열사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5692억원으로 작년 한 해 실적을 약 630억원 이미 넘어섰다. KB금융의 보험, 증권 부문 순익(5454억원)도 같은 기간 약 400억원 더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 보험과 증권 계열사가 두 그룹의 전체 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작년 말 대비 모두 5%포인트(p) 늘었다. 

 

 

신한금융은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이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 신한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7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급증했다.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 오렌지라이프(2133억원)도 작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3분기 누적 순익을 거두면서 신한금융의 역대급 실적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의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오렌지라이프 전체 순익이 그룹 실적에 반영된다.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실적은 KB증권이 견인하고 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익은 3385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 순익을 약 800억원 가량 넘어섰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KB증권은 2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한데 이어 3분기에는 2000억원이 넘는 분기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보험에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4분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올해도 1등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투는 2분기 부진했지만 3분기에는 상당부분 회복됐다. 작년 6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한금융에서 수혈받아 투자금융(IB)을 비롯한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은 충분한 상태다.

 

KB금융은 올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이 4분기 그룹 경상이익 증대에 있어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의 9월 한 달 순익(111억원)만 그룹 실적에 포함됐다. 4분기에는 분기 순익 전체가 그룹 실적에 더해져 300~400억원 가량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4분기 사모펀드 관련 손실 요인과 코로나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을 가정해도 올해 추정 순익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KB금융도 4분기 보수적인 비용 처리를 감안해도 올해 순익은 전년 대비 이익이 2.0%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