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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열올리는 우리금융...비은행부문 M&A 나서나

올해 신종자본증권 총 8500억원 발행...BIS자기자본비율 ↑
증권사·아주캐피탈 인수설...금융당국의 태도가 변수

 

[FETV=유길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해 꾸준히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85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잠해졌던 우리금융 인수합병(M&A) 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1500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영구채로 만기는 없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을 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최종 발행규모와 금리는 수요예측 후 결정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발행목적은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신종자본증권은 BIS자기자본 비율 계산 시 기본자본(Tier1)으로 잡혀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2월 4000억원, 6월 3000억원 등 총 7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발행규모를 더 늘리면 1조원에 육박하는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또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부분승인을 획득하면서 BIS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린 상태다. 표준등급법은 금융지주의 자체 산정 기준인 내부등급법보다 위험 가중치가 보통 높게 적용되기 때문에 BIS자기자본비율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커져 지표가 하락한다. 내부등급법 전환이 부분적으로 이뤄지면서 올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BIS총자본비율은 12.7%로 작년 말 대비 0.8%포인트(p) 올랐다. 기본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0.8%p 오른 10.7%를 기록했다. 

 

자본비율 여력이 늘어나면서 우리금융의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 M&A 추진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전체 그룹 순익에서 90% 넘게 차지할 정도로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금융 M&A의 1순위 대상은 증권사다. 우리금융은 그룹 규모에 맞는 중형급 이상의 증권사 인수를 지주사 출범 당시부터 추진해왔다. 특히 최근 금융지주들은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투자금융(IB) 부문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 인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 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또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이 은행과 증권의 시너시 효과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기업투자금융(CIB) 부문도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올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은행이 이미 아주캐피탈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평가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는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지난 2017년 6월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인수했다. 이 때 우리은행은 이 펀드의 지분 49%를 약 1000억원에 인수했고, 나머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확보했다. 펀드 만기는 내년 6월로 연기됐지만 조기 해산도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금융은 언제든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품에 안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금융당국이 주요 금융지주들을 대상으로 외형확대를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지원을 크게 늘렸다. 이에 코로나19 경기침체로 대출 자산 부실화는 금융권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지주가 M&A에 나서면 BIS자기자본비율 지표가 하락해 손실흡수능력이 약화된다. 우리금융이 올해 선듯 M&A에 나서기 어려운 이유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부문 M&A의 1순위는 증권사이지만 다른 금융사들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라며 “다만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비가 그룹 경영의 최우선 순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