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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재계 非오너 일가 ‘100억 부자’ 봇물…게임·바이오株 최대 수혜

한국CXO연구소, 시가총액 100대 기업 내 비(非)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조사
시총 100대 기업 내 비오너 임원 2900명 대상 조사…137명은 주식평가액 10억↑
펄어비스, 비오너 주식부자 1~3위 싹쓸이…서용수 사내이사 주식재산가치 1300억 이상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주식재산이 100억 원이 넘는 비(非)오너 임원은 16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게임업체 펄어비스 임원들이 비오너 임원 중 주식부자 1~3위 자리를 싹쓸이했다. 주식재산이 1000억 원이 넘는 슈퍼 주식갑부도 1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100대 기업 중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임원 2900명 중 지난 10일 기준 주식재산 가치가 10억 원 넘는 경우는 137명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내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시가총액 100대 기업은 이달 10일 기준이고 조사 대상은 오너 일가(오너 및 친인척)를 제외한 비오너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보유 주식(보통주 기준, 우선주 제외)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을 참고했고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 수에 10일 종가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했다. 또 같은 그룹 계열사 이외에 타 기업 주식을 갖고 있는 경우 등은 계산에 넣지 않았고 전직 임원도 조사에서 제외시켰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시총 100대 기업에서 비오너 출신 임원이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29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 10일 기준 주식재산이 10억 원을 넘는 임원은 137명(4.7%)으로 조사됐다. 137명을 세분화해 살펴보면 10억 원대가 71명, 20억 원대 24명, 30억 원대 9명, 40억 원대 6명, 50억 원대 6명, 60억~90억 원대 5명이었다. 5~10억 원 사이는 114명, 1억~5억 원 사이는 634명으로 집계됐다. 1억 원 미만은 2000명 정도로 조사 대상자 중 가장 많았다. 70% 정도는 주식평가액이 1억 원 미만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비오너 주식갑부 1~3위는 게임사인 펄어비스 임원들이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주식부자 1위는 펄어비스 창립 멤버이기도 한 서용수 사내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 이사는 공식적으로 그래픽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데 펄어비스 주식 67만 2439주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의 지난 10일 종가 20만 6100원으로 계산한 서용수 이사의 주식가치는 1385억 원으로 평가됐다. 1년 전인 지난 해 9월 10일 주식평가액 1322억 원보다 63억 원 정도 불어난 금액이다.

 

같은 회사 윤재민(923억 원) 부사장과 프로그램 총괄 지희환(912억 원) 사내이사도 각각 44만 주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며 이들의 주식재산 가치도 1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450억 원으로 조사 대상자 중 랭킹 4위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111억 원)와 셀트리온(338억 원) 두 회사에서 보유한 주식재산을 합친 금액이다. 김 대표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0만 9242주, 셀트리온 주식 13만 6638주를 갖고 있다. 1년 전 김 대표이사가 두 회사에서 보유한 주식가치는 261억 원 수준이었다. 1년새 주식재산이 188억 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톱5’에 들었다. 김 대표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4만 5000주 갖고 있는데 지난 10일 종가 76만 4000원으로 곱한 주식가치는 343억 원에 달했다. 작년 9월 10일 주식평가액 128억 원에서 1년 사이에 김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이 214억 원이나 크게 불어났다.

 

6위를 차지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338억 원으로 300억 원대를 보였다. 기 대표이사 역시 지난 해 9월 10일 주식평가액은 178억 원 정도였는데 1년 새 주식가치가 160억 원이나 늘었다.

 

7~10위에는 200억 원대 주식재산을 가진 7위 이상미 알테오젠 상무, 8위 유헌영 셀트리온홀딩스 부회장, 9위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 10위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 상무는 알테오젠 주식을 13만 5324주 보유하며 주식가치만 274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유 부회장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셀트리온 주식을 7만 6464주 보유해 주식평가액만 239억 원을 넘었다. 정 대표이사는 11만 주를 보유하며 주식재산이 226억 원 정도로 평가됐고, 배 부사장은 208억 원 상당의 엔씨소프트 주식을 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이상미 알테오젠 상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유 주식은 7만 2662주에 지난해 9월 10일 기준 1주당 주가치(종가)도 3만 2450원으로 당시 주식평가액은 23억 원 수준에 그쳤었다. 그러던 것이 주식수를 늘리고 하면서 1년이 지난 시점의 주식재산 가치는 250억 원 넘게 뛰며 200억 원대 주식재산가 반열에 등극했다.

 

100억 원대 비오너 주식갑부도 6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상장사 작년 매출 기준 100대 기업에 포함되는 비오너 임원으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일했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20만 주 갖고 있는데 지난 10일 종가 5만 9200원으로 계산한 주식재산은 118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외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168억 원), 허노중 씨젠 감사(146억 원), 서유석 제넥신 전무(131억 원), 이민석 알테오젠 전무(115억 원), 윤정원 셀트리온 수석부사장(112억 원)이 주식부자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허노중 씨젠 감사는 작년 9월 10일 12억 원 하던 주식가치가 130억 원이나 상승했고 이민석 알테오젠 전무는 3억 원 정도에 불과했던 주식평가액이 110억 원 넘는 금액으로 퀀텀점프했다. 1년 사이에 씨젠의 주식가치는 1098.6%, 알테오젠은 525.6% 상승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비오너 임원 중 100억 원 넘는 슈퍼부자 중 1980년대생은 두 명 있었는데 모두 펄어비스 소속 임원으로 확인됐다. 그 주인공은 정경인 대표이사와 서용수 사내이사다. 두 임원은 모두 1980년생으로 동갑내기다. 1970년대 생 중에서는 제넥신 서유석(1970년생) 전무, 엔씨소프트 배재현(1971년생) 부사장, 펄어비스 지희환(1972년생) 사내이사 세 명이 100억 원 이상 주식부자 클럽에 포함됐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게임과 바이오 종목 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재산이 100억 원 넘는 비오너 출신 임원들이 대거 등장한 반면 매출 덩치가 크고 전통 제조 산업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주식으로 재미를 본 임원들이 많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오 소장은 “전문경영인을 비롯해 임원들이 자기 회사 주식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 여부 등을 살펴보면 그 회사의 향후 주식 가치를 가늠해보는 작은 척도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