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3 (금)

  • 구름많음동두천 7.0℃
  • 구름많음강릉 15.8℃
  • 박무서울 9.1℃
  • 박무대전 8.0℃
  • 흐림대구 9.7℃
  • 구름많음울산 13.2℃
  • 박무광주 10.7℃
  • 맑음부산 15.0℃
  • 맑음고창 7.5℃
  • 구름많음제주 14.4℃
  • 구름많음강화 8.1℃
  • 구름많음보은 5.6℃
  • 맑음금산 6.8℃
  • 맑음강진군 9.1℃
  • 구름많음경주시 9.6℃
  • 맑음거제 12.4℃
기상청 제공

화학·에너지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 신용등급 동반 상향 배경은

효성중공업, 건설부문 부담에도 중공업 부문이 신용도 견인
HD현대일렉트릭, 그룹 시너지·수주 확대 속 등급 상향 흐름 지속

[FETV=이신형 기자] 최근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전력기기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 1노치 상향 조정을 받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전반적 전력기기 호황 국면이 실적 개선을 넘어 각 사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양사 등급 상향의 출발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력기기 호황이다.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이 맞물리며 765Kv급 초고압변압기 등 핵심 고부가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중동 신규 전력 투자와 유럽 친환경 전력기기 수요까지 더해지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주 환경이 한층 우호적으로 바뀐 상황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 역시 공통적으로 이러한 점에 주목했다. 단순히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는 것이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 고수익 제품 중심의 수주가 쌓였고 이 물량이 실제 실적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률과 현금창출력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평가다.

 

 

먼저 효성중공업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부여받았다. 전력기기 중심의 중공업부문 우호적 업황과 양질의 수주잔고가 등급 산정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됐다.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 매출은 2021년 1조8000억원에서 2025년 4조1000억원으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8%에서 16.8%로 대폭 개선됐다. 또 2025년 말 중공업부문 수주잔고 역시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비 2조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효성중공업의 경우 건설부문의 부담이 남아있는데도 등급이 올라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 부진과 안전 리스크 등으로 건설 업황의 경우 악화된 상황이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중공업부문의 실적 호조와 확대된 영업현금창출력이 전사 재무안정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효성중공업과 같이 1노치 상향된 신용등급이 적용됐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대표 신용평가 3사는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기기 수요 확대와 초고압 제품 수주 증가가 실적 안정성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신평사들은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확충, 중동 투자 확대를 공통 배경으로 들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면서 수주단가가 상승했고 고마진 물량 비중이 높아진 점도 반영됐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조선업 업황과의 연계성이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HD현대일렉트릭 상향 배경으로 HD현대그룹 조선부문 신용도 제고와 지주사 HD현대의 통합신용도 상승을 함께 언급했다. 선박용 전력기기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그룹 내 조선 계열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고 HD현대일렉트릭 자체 실적 개선에 그룹 전반의 신용도 개선도 맞물린 셈이다.

 

또 HD현대일렉트릭은 지속적으로 신용평가 등급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1노치 상향에 이어 지난해 11월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등급전망 상향을 거쳤고 이번에 다시 1노치 상향이 이뤄지면서 신용등급 개선 추세가 지속됐다.

 

다만 업황 지속성과 증설 부담이라는 변수는 남아있다.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과 울산 공장 증설에 2026~2027년 약 4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효성중공업은 2026~2028년 약 9500억원의 국내외 시설투자를 예고했다. 여기에 효성중공업은 건설부문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어 양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력기기 업계 실적 개선의 핵심은 북미 시장 교체 수요”라며 “노후 전력망 교체에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겹치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송·배전 설비 발주가 동시에 늘었고 공급 부족까지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된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