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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주도 ‘배터리 동맹’…현대자동차 주가는

재계 ‘빅3’ 회동…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주가↑
전기차 핵심 소재 ‘차세대 배터리’ 중심으로 협력 확대 전망

 

[FETV=이가람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광폭 행보’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는 등 적극적 경영 활동에 나서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13일 이 부회장과 천안삼성공장의 배터리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단독 회동을 가졌고, 22일 오전에는 구 회장과 미래 배터리 기술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이에 대해 업계는 현대차가 제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 업무 협약을 맺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22일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전기자동차 제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종목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23일까지 세 회사의 종가를 비교한 결과, 현대차는 7.39% 오른 9만8700원, 기아차 8.58% 상승한 3만2250원, 현대모비스도 13% 넘게 급등한 19만3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성공의 바로미터라는 표현이 있다. 이번 주가 상승은 ‘배터리 동맹’과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 순수전기차 부문 5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부문 5위를 차지한 현대차그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효과’는 배터리 업체의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5월 13일 장 초반 하락세를 탔던 코스피 지수는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만남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하락폭을 반납하고 강보합 마감했다. 배터리 관련 종목들이 상승하며 주가 반등을 이끈 공신이 됐다. 이날 증권 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8.98% 오른 30만9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에코프로비엠(14.97%), 일진머티리얼즈(8.01%), 포스코케미칼(5.96%), 천보(5.75%)도 뒤따라 급등했다.

 

정 부회장의 협력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배터리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업 관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하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와 LG화학은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매출을 늘리는 시너지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업체 간 거래는 국제 정치적 이슈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이점도 있어 향후 협력 강화도 기대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 또한 현대차의 주요 배터리 공급처인 만큼 정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면 여부 역시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