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5/art_15923721384534_85b2ac.jpg)
[FETV=김윤섭 기자] 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과 호텔들이 줄줄이 개점휴업이다. 이런 가운데 이부진 사장이 컨트롤타워를 잡은 호텔신라도 면세점과 호텔 실적이 신통치 않다. 호텔신라는 올들어 1분기 적자 전환했고 2분기도 녹록치 않다.
면세점과 호텔사업을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던 호텔신라 입장에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發 적자가 예상되는 호텔신라 입장에선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부진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면세점 부문을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면세점 재고상품 제한적 판매 허용과 정부의 임대료 인하 대책 등이 나오지만 통증만 잊게하는 진통제같은 임시 처방일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1분기 적자전환 이어 2분기도 실적부진 전망=1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2분기에도 약 400억원대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약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1분기만에 적자전환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것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7% 하락한 9437억 원, 영업이익은 급락해 66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분기 실적 공개가 시작된 2000년 1월 이후 81분기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매출만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만큼 상승세였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었다.
호텔신라는 1월까지만 해도 이른 설 연휴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2월부터 실적이 고꾸라졌다. 여행객 수 급감으로 면세사업과 호텔사업이 모두 직격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5/art_15923660109344_6f1023.jpg?iqs=0.7996367313629135)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주력 사업인 면세점의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공항면세점 매출은 5042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절반 가량 줄어든 2903억 원에 머물렀다. 시내면세점 매출도 작년 1분기 7210억 원에 비해 22.5% 줄어든 5589억 원에 그쳤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TR부문의 경우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 대응을 통해 코로나 19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호텔·레저 부문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세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결국 호텔신라는 제 4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4 사업권의 우상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고 지난달부터는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한 상태다. 이번달 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유급휴직을 실시하며 비상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롯데호텔과 신세계조선호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주요 호텔업체들이 모두 유급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부진 사장도 올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부진 사장은 "연초부터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통·관광산업이 생존을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며 “디지털 역량 강화와 고객경험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임대료 대책, 중국 항공편 증가가 호재 될까=급격한 실적 개선은 아니더라도 상반기보다는 실적이 개선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 4기 면세사업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임대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정부의 임대료 감면 정책 등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을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인천공항 T1 3기 사업자 계약이 8월에 끝나면 9월부터 전체 임대료 부담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4기 면세사업자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3월 90%, 4월 97% 각각 급감했다"며 "3월부터 8월까지 대기업 50%, 중소기업 75% 임대료 감면율을 적용하는데, 신라면세점의 경우 월별로 약 140억원씩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생겨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호텔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되고, 적자의 큰 원인이었던 공항 임대료는 2분기부터 줄어든다"면서 "시내점의 매출은 4월을 저점으로 5~6월부터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항공편이 증가되면서 면세사업의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텔신라 신라모노그램 다낭. [사진=호텔신라]](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5/art_15923660115603_0e2d18.jpg?iqs=0.9418220211533173)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부진 사장은 계획된 사업을 뚝심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부진 사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라 모노그램 1호점 오픈으로 멀티 브랜드 운영 플랫폼 확보, 더 신라, 신라모노그램, 신라 스테이 3대 브랜드 확대, 공사가 시작된 전통호텔과 부대시설 건립 사업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라모노그램은 호텔신라가 새롭게 도입하는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이달 26일 베트남 다낭에 1호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호텔신라가 호텔 설계부터 디자인, 운영까지 맡아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는 코로나19 사태가 우리보다 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베트남 소유 기업이 일단 소프트 오프닝으로 개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10여개 지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