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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코로나 쇼크받은 '롯데' 신동빈 유통사업 직접 챙긴다

신동빈 회장 23일 롯데월드몰 방문...현장 경영 박차
롯데쇼핑 코로나19 여파에 매출, 영업이익 동반 감소
120여곳 연내 구조조정 추진...기간 대폭 단축
전 계열사 전략 재검토 지시...“7월 vcm서 구체적 방안 나올 듯”

[FETV=김윤섭 기자] 지난 18일 두달여 만에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유통, 화학 등 그룹의 주력 업종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을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일본에 머무르면서도 원격으로 경영을 챙기는 등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현 사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토요일인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을 방문해 매장 곳곳을 둘러보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롯데월드몰을 살핀 후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인근의 주요 사업장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7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막재를 치른 후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두 달간 일본에 체류한 후 지난 2일 한국으로 귀국했고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후 18일 경영에 복귀했다.

 

신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의지를 보인 것은 현재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복귀 후 첫 회의에서 현 시점에 대해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그룹 경영 계획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재무 관리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 계열사에 안내하고 임직원들에겐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담은 '코로나19 전과후'라는 도서를 배포하는 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장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동빈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빠른 대응을 주문하면서 각 계열사들도 하반기 사업 전략 재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은 당초 3-5년의 기간을 두고 진행하려고 했던 대규모 점포 정리 계획을 수정했다. 연내에만 목표치의 절반이상인 120여개의 점포를 정리한다는 목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실적을 공개하면서 운영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우선 다음 달 롯데마트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VIC신영통점 3곳이 문을 닫는다. 이들 점포는 모두 직영 매장이다. 하반기에는 덩치가 큰 백화점 4곳과 마트 13곳이 추가로 문을 닫으며 점포 정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롯데쇼핑 내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전담 조직이 꾸려져 정리 대상을 선별 중이다. 이 조직은 수익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리 대상을 골라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하반기 어떤 점포를 정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전담 조직 외에는 사내에서도 어느 점포가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유통 부문 사업 전략 재검토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7월쯤 열릴 VCM(사장단 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SK 등 일부 대기업이 재택근무를 일시적으로 시행한 적은 있었지만 정례화한 것은 롯데가 최초다.

 

롯데지주는 지난 22일 "다음주부터 전 임직원 대상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도 다음주부터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재택근무 시에는 해외사업장과의 화상회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는 재택근무 시행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 사회에 폭넓게 확산된 재택근무 등의 근무 환경의 변화를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로 인식하고 이 안에서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