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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두달만에 경영복귀한 롯데 신동빈 '코로나 한파' 돌파할까?

신동빈 회장 지난 4일 일본서 58일만 복귀...19일 경영 복귀 예정
그룹 양대 축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1분기 동반 부진
롯데케미칼 31분기만의 적자 전환..영업손실만 860억원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74% 급감

[FETV=김윤섭 기자]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두달여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롯데는 코로나19 사태후 유통과 식음료, 화학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까지 사드와 일본 무역보복 등 후복풍을 연달아 맞으면서 롯데는 사실상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초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은 유통과 소비재, 화학 등이 주력업종인 롯데에 직격탄 역할을 했다. 황각규 부회장의 비상경영에도 불구하고 각 계열사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등 맥을 못췄다.  그동안 일본에 거주해온신 회장이  ‘원격경영’에 나섰고, 최고경영진과 소통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경영공백을 차단하기 위해 신 회장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의 '원격경영' 마치고 귀국한 신 회장은 복귀 후 바로 일선 현장을 체크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 신동빈 회장 지난 2일 일본서 58일만 복귀...18일 경영 복귀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2일 일본서 귀국한 신 회장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로 정상 출근했다. 신 회장은 부친인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49재를 치른 후인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여 일본에 머물러야 했다.

 

당초 6월달에 있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까지 신 회장이 일본에 체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국내 사업이 코로나 사태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점과 포스트 코로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빨리 귀국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 "신 회장은 일본과 국내 자택에서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면서 "이날부터 정상적으로 출근을 재개해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그룹 양대 축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1분기 동반 부진

 

신 회장이 귀국하면서 코로나 사태 후 흔들리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영시계도 빨라질지 주목된다. 실제로 야심차게 내놓았던 롯데온은 론칭 한달을 앞두고 있지만 다른 업체와의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룹의 양 축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도 1분기 코로나 여파로 인해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약 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이 적자 전환한 것은 무려 31분기 만이다. 매출도 3조275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9% 감소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세계 경기둔화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히며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 영향과 해외 자회사 설비 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1분기 손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저가 원재료 투입 본격화 및 점진적인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74% 급감

 

지난해 힘든 한 해를 보냈던 롯데쇼핑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4%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방문객 감소로 백화점과 마트 등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매출액도 4조767억원으로 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백화점의 경우 2020년 1분기 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국내 확산으로 다중 집객시설인 백화점 방문 기피 및 소비 심리가 저하됨에 따라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하여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해외백화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감소 및 휴점, 션양점 영업종료(20년 4월)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할인점은 2020년 1분기 매출 1조 6023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6.5%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42.5% 증가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집객 감소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기존점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은 10.6% 증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활용하여 e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라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내 백화점 5개, 대형마트 16개, 슈퍼 74개, 롭스 25개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밝히면서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 계열사가 사업 전략 재검토해야...코로나 이후가 더욱 중요"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24일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금도 위기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경제 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그 이후를 철저히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도 '포스트 코로나' 가이드라인을 담은 사내용 도서를 배포하고, '위닝 스피릿(승리 정신)' 내재화를 위한 외부 전문가 초청 회의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이전까지 국내 현안을 챙길 신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어떤 전략을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