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현대건설이 국책 연구기관과 손잡고 미래 교통·인프라 기술 선점에 나섰다. 소프트웨어 기반 도로체계와 하이퍼루프 등 차세대 모빌리티 인프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협력을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과 ‘건설기술 발전 및 산업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과 박선규 KICT 원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공공 연구기관의 기초·원천기술과 민간 건설사의 사업 수행 및 실증 역량을 결합해 인프라 분야 기술 개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양측은 단기 과제와 중장기 전략을 병행하며 공동 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핵심 과제로 ‘소프트웨어 중심 도로체계(SDR, Software Defined Road)’ 구축이 추진된다. SDR은 기존 물리적 시설 중심 도로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교통 흐름을 실시간 제어·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교통 시뮬레이션과 스마트 도로 관리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실제 도로 사업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퍼루프 인프라 기술 개발도 병행된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까운 튜브 내에서 자기부상 방식 열차를 시속 1000㎞ 이상으로 주행시키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친환경성과 초고속 이동이 특징이다. 양측은 관련 핵심 설비인 진공 튜브 등 인프라 기술 개발과 실증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양측은 지반·교량·터널 등 전통 인프라 분야를 비롯해 탄소중립 건축, 에너지·환경 기술, 건설 로보틱스, 수재해 대응 기술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건설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고도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확대와 스마트시티 확산에 따라 교통 인프라의 ‘소프트웨어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협약이 민관 협력 기반의 기술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와 함께 차세대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