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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인물투데이] 현대차그룹 이사회 의장 한 달 맞은 정의선…‘사람 중심 미래’ 박차

[FETV=김창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오늘(19일)로 한 달째를 맞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19일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에 올라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년간 맡아 오던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승계했다.

 

◆ ‘그룹 체질 변화’ 이끄는 정 수석부회장…자사주 매입 등 책임경영 의지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품질 경영’으로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5위의 완성차 제조업체로 키웠다면 정 수석부회장은 ‘종합 모빌리티(이동 편의)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화를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도심 항공기를 제조·서비스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고 지난 달 주주총회에서 정관(定款)상 사업 목적에도 ‘각종 차량’ 외에 ‘기타 이동 수단’의 제조·판매를 추가한 바 있다. 더불어 고객 중심 경영과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강조하며 내·외부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또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대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817억 원 규모로 평가 차익만 184억 원에 달했다. 2015년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매입이다. 당시 코로나19로 급강하한 현대차 주가를 띄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것이 정 수석부회장의 판단이었다. 또한 회사를 확실히 성장시키겠다는 책임경영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역성장’…경영 역량 재확인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2018년)대비 반 토막 났던 영업이익은 3조 원대를 회복했다. 수석부회장 취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혁신 역량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 수석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이후 내놓은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기아차 K5 등의 신차는 모두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아반떼, 기아차 쏘렌토, 제네시스 G80까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내수 시장 부활을 이끌었다. 특히 GV80과 G80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북미 등 해외 프리미엄급 시장 성공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때 수입차 강세에 밀려 76%를 넘어섰던 현대·기아차 국내 시장점유율이 65%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지만 현대차그룹의 공격적 신차 드라이브와 함께 국내 점유율을 다시 72%대로 회복했다.

 

◆ “미래 사업의 핵심 가치는 ‘인간 중심’…인문학적 접근 필요”

 

이렇듯 그룹 체질 변화와 경영 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좇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이 사업의 핵심 가치로 삼은 슬로건은 ‘인간 중심’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에서 나아가 도시 내 이동에 관한 종합적인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에 참석해 기조 연설한 자리에서 “저는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향후 현대자동차의 미래 사업의 핵심 가치는 ‘인간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수석부회장은 "도시와 모빌리티는 그 시작부터 우리 인간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돼 왔다. 그렇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은 보다 넓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기술에 인간 중심 기반의 인문학적 진보가 결합될 때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회적 가치가 공평하게 배분될 것이라는 신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 같은 의지와 맥락을 같이 하며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도 운영하고 있다. 자문단은 ▲심리 ▲도시 및 건축 ▲디자인 및 공학 ▲교통 및 환경 ▲정치 등 각 분야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2050년 미래 도시의 정책과 구조의 변화를 연구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 취임 1달째를 맞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앞으로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미래에 그려 나갈 ‘책임 경영’과 ‘인간 중심의 진보’가 체질 개선 시기를 맞은 현대차그룹에 녹아들어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낼 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