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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꼼수 꼼수 또 꼼수"...배달의민족, 라이더 수수료 1000원 줄여

외식업소 배달 수수료 불만 커지자 라이더 수수료 축소하는 꼼수 내놔
배민 "한시적 프로모션 종료로 인한 결과...노조와 성실히 협상하겠다"

 

[FETV=김윤섭 기자] 요금체계 개편으로 수수료 인상 논란에 휩싸인 배달의민족이 라이더에 주는 수수료를 올해 들어 건당 1000원 이상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라이더 모집을 위한 한시적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수입이 줄고 노동강도가 강해졌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8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배달 1건당 라이더가 받는 금액은 지난해 11월 5500원대, 12월 5000원대였으나 올해에는 평균 4000원대로 감소했다.

 

이는 라이더에게 기본 배달 수수료 외에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이 지난해 말 집중적으로 실시된 뒤 올해 들어 종료됐기 때문이다.

 

라이더 프로모션은 날씨와 이벤트 같은 요인들로 배달 환경이 열악한 경우 이에 대한 보상으로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일종의 라이더 수익 보전 프로그램으로 프로모션 프로그램은 기본 배달료 체계와는 무관하게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부가 혜택'이다. 기본 배달료는 변화가 없고, 프로모션 시에만 기본료에 수익을 좀 더 얹어 주는 것이다. 이 프로모션은 지난해 11월 도입돼 올해 1월 31일에 종료됐다.

 

올해 건당 지급액은 지난해 전체 평균 4342원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2개월 사이에 건당 평균 1000원 이상이 줄어든 것이지만 라이더들이 느끼는 '체감 삭감분'은 더 크다.

 

배달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지난해 지급액이 가장 많았던 시기에는 기본 수수료에 프로모션까지 합쳐 건당 6500원 정도를 받았다"며 "프로모션 종료 후인 올해 지급액이 지난해 가장 많았을 때의 절반 수준인 건당 3000원대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이더를 단기간 대량으로 모집하기 위해 단가를 올렸다가 라이더가 어느 정도 모이니까 다시 단가를 내린 것"이라며 "이번에 음식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이 문제가 됐지만, 라이더에 대한 처우는 훨씬 열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당 배달 수수료가 줄어든 대신 한 번 배차당 배달 가능한 건수의 상한선은 기존의 2건에서 5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지역별로 받는 수수료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서울은 건당 기본 수수료가 3000원인 반면 부산은 2500원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음식점에 대한 수수료 체계는 동일한데 라이더는 지역별로 다른 금액을 지급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급액이 다른 이유나 기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한시적 부가 혜택으로 프로모션이 사전 고지됐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기본 수수료 중심으로 배달료 체계가 전환됐다"며 "라이더에게는 고객이 낸 배달료에 회사가 약 1000원씩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금액은 다른 배달대행업체보다 높은 수준이고 회사로서는 적자 요인이기도 하다"며 "노조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지급액 차이에 대해서는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주문 건수나 라이더가 많다"며 "지역별 배차 효율과 배달 특성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4월 1일부터 배달 수수료 요금체계를 개편하면서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8만8000원 정액제를 사용할 경우 앱 노출에 불리해 결국 주문 건 당 5.8% 수수료를 내야하는 '오픈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을 불리려는 꼼수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범진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사과와 동시에 개선챌을 마련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수수료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경쟁사 요기요 운영사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앞서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인수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