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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자신있다 vs 쉽지않다"...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진실게임

서정진 회장, “300종 확보 항체 바탕 7월 말 임상” 자신감
의료계 “임상 과정 까다롭고 복잡…치료제 개발 쉽지 않아” 우려
셀트리온 측 “의학계 일반론일 뿐” 일축…“전사적 역량 총동원 기간 내 개발” 자신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토종 바이오시밀러 업체 셀트리온이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자신하며 오는 7월이면 인체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의료계 일각에서 진행 과정의 속도와 신빙성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셀트리온 측은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기간내 개발을 자신한다”며 세간의 우려를 일축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순항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셀트리온 측은 질병관리본부(질본)로부터 환자 면역세포를 분양받은 후 3주 만에 1차 후보군을 구축, 항체후보 300종을 확보함으로써 오는 7월 말이면 전 임상과정을 마치고 임상시험이 가능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나온 셀트리온이 전한 이같은 ‘낭보’는 곧바로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간담회 이후 상승세를 보인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26일 오전 현재 61,400원선을 나타내며 전일대비 2.65%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의료계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의 이러한 행보에 적지 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동물실험은 물론 임상신청도 통과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불과 4개월 만에 신종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큰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 의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는 이미 셀트리온 외에도 전세계 80여개 제약회사들이 뛰어든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질본에서 개발한 코로나19의 면역세포를 여러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분양받아 항체후보를 확보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종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신약 개발을 위해선 임상신청에서 식약처 및 IRB 승인, 동물실험 등 전 임상시험, 1상에서 4상에 이르는 임상시험 등 이런 지난한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하는데 최종적으로 신약으로 승인받기까지는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필요하고 성공 확률도 몹시 희박하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셀트리온이 다른 기업들처럼 후보물질 300종을 확보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결정적으로 현재까지 코로나19를 중화시키는 강력한 항체를 발견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솔직히 (현재로선) 7월 말에 임상신청계획(IND, Investigational New Drug)이나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난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사태 때도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임상신청조차 승인받은 업체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 관계자도 오는 7월에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착수하겠다는 셀트리온의 발표에 대해 “임상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하겠지만 실제로 통과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한마디로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매체 보도는 의학계의 일반론적인 입장일 뿐”이라며 “2차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이 밝혔다시피 7월말까지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셀트리온이 가진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기간 내 개발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셀트리온의 ‘과감한 도전’이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