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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병오년 승부수] 홍범식 LGU+사장, '신뢰'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용기·연대 등 조직 관련 키워드 다수 제시
해킹·구조조정 여파 고려 결속 강화 분석

[FETV=신동현 기자]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 대신 '신뢰'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사업 구조 재편과 AI 사업 성과로 실적 개선이 이어졌지만 해킹 발생 과정에서 드러난 서버 폐기 정황과 구조조정 등 이슈로 인해 내부 기강 다지기 및 조직 내부 결속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홍범식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을 전략과 방향성을 설계한 해로 규정하고 2026년을 이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시기로 제시했다. 그는 실적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신뢰’를 언급하며 실행 기준으로 ‘TRUST’ 키워드를 제시했다.

 

 

‘TRUST’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다짐(T) ▲문제를 드러내는 용기(R) ▲어려운 과제에 함께 대응하는 연대(U) ▲고객을 세분화해 이해하는 실행(S) ▲감사와 칭찬이 만드는 변화(T)를 의미한다. 키워드 전반에 조직 문화와 내부 운영을 강조한 표현이 다수 포함됐다.

 

이 같은 기조 아래 LG유플러스의 2025년은 사업 구조 재편과 비핵심 사업 정리가 이어진 한 해였다. 홍 사장은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조직개편을 통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를 공식 비전으로 채택하고 전 사업 영역에 AI를 접목하는 AX 전환을 본격화했다. B2C 부문에는 AI 에이전트 추진 조직을 신설하고 CTO 산하에는 에이전트·플랫폼 개발 조직을 배치하는 한편 CHO 산하에는 AX·인재개발 조직을 두며 전사적 역량 재편에 나섰다.

 

동시에 콘텐츠, 플랫폼, 로봇, 메타버스 등 비핵심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속도를 냈다. 아이돌플러스, 홈트나우, 화물잇고, 스마트드론, 초등나라, 가족지킴이, 스포키, 메타슬랩, U+뉴스, 머니Me, 부모나라, 포동 등 다수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종료되거나 축소됐다. 로봇 사업 역시 2025년 하반기 ‘U+서빙로봇’·‘안내로봇’·‘배송로봇’ 신규 가입을 정리하며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사업 구조 재편 이후 실적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3조7481억원, 영업이익은 2554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매출 3조844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3분기에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인건비 약 1500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1617억원으로 감소했다.

 

AI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IR 자료에 따르면 AIDC 사업 매출은 1분기 873억원, 2분기 963억원, 3분기 1031억원으로 분기마다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전년 대비 평균 7%로 회사가 제시한 연간 성장 목표 범위에 부합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해킹 사건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2025년 7월 익명 제보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에 착수했고 내부 서버 접근제어 정보 일부 유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 내부 서버 접근제어 정보 일부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으나 관련 서버의 OS 재설치와 폐기 조치로 침해 범위와 원인 규명이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나왔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조치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침해 정황 통보 이후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LG유플러스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계획된 서버 재구축 작업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7월 말 만 50세 이상이면서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약 600명 규모의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이는 2022년 이후 2번째로 시행된 대규모 희망퇴직이었다.

 

종합하면 홍범식 사장은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 재편과 AI 중심 전략 전환으로 실적 개선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해킹 사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서버 폐기 논란과 대규모 구조조정 등 조직과 관련된 이슈도 함께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신년사에서 ‘용기’와 ‘신뢰’를 전면에 내세워 조직 내부 결속과 신뢰 회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