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사진=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313/art_1585102050116_555072.jpg)
[FETV=조성호 기자] ‘증권 사관학교'로 불린 대우증권 출신들이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우증권 출신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다. 정 대표와 김 대표는 올해 연임이 확정된 데다 최근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신한금융투자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대우맨’들이 다시금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90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5년간 근무하며 정통 ‘증권맨’으로 불린다. 리테일, 주식운용, 자산관리(WM), 홀세일 등 주요 사업분야를 두루 거친 이 내정자는 2014년 퇴직한 이후 6년만에 다시 돌아오게 댔다.
이 내정자에 대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이 내정자는 대우증권 시절 PB 중심의 리테일 혁신을 주도하고 HNW팀을 신설해 WM사업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고객관리와 조직관리 모두에서 그 역량이 입증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병철 전 대표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면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신한금융투자의 소방수로 적임자라는 게 자경위의 평가다.
이 내정자는 신한금융투자 이사회 심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다.
1964년생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199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자금부장, 주식인수부장, 기획본부장, IB2담당 상무를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 합류했다.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IB사업부를 맡은 첫 해 채권인수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부문에서 업계 1위에 오르며 IB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정 대표는 2014년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된 이후 IB사업부 대표를 엮임하고 이후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특히 정 대표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1조3000억원 수준의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4년만에 IPO 왕좌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1조원대 주관실적은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를 바탕으로 정 대표는 2년 연임에 성공하며 2022년까지 NH투자증권을 이끌게 됐다.
1957년생인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는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대우증권에서 IB사업본부장 자산관리영업본부장을 거쳐 2005년 교보증권 프로젝트금융 총괄로 영입됐다. 이후 기업금융총괄, IB본부장 경 프로젝트 금융본부장을 역임하고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7.4% 상승한 8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올해 6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역대 최장수 증권사 CEO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최연소’ 증권사 CEO로 취임해 ‘최장수’ 기록까지 남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등도 금융투자업계에서 활동중인 대표적인 대우증권 출신이다.
이들 외에도 대우증권 출신들이 증권사 임원급으로 다수 포진돼 있다.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19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세일즈사업부문장, 홀세일사업부문장을 역임했으며 민경부 미래에셋대우 부사장 또한 19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법인영업, IB부문을 맡았다. 오종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은 대우증권 전무 출신으로 현재 매크로트레이딩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손승균 DB금융투자 부사장도 대우증권 주식인수부장을 거쳤다.
이밖에 키움증권 엄주성 투자운용본부 상무와 박대성 프로젝트투자본부 상무, 김지준 AI팀 담당 이사, 메리츠증권 리테일 부문 한현철 전무, 정연일 전무, 조용훈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김현종 한화투자증권 홀세일본부장(전무), 이성욱 DB금융투자 FAS본부총괄 상무보, SK증권 김응삼 주식파생본부장(상무), 김인원 법인영업본부장(상무보), 김철은 유진투자증권 IB본부장(전무),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지호 리서치본부장(전무), 박창진 전략운용실장(상무보) 등도 대우증권 출신 인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