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코스피가 17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정책 공조에도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2.5% 가까이 하락하며 1670선까지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42포인트(2.47%) 내린 1672.44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2011년 10월 5일(1666.52) 이후 8년 5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4.02포인트(4.32%) 하락한 1640.84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700선까지 회복했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1637.88까지 떨어지며 2010년 6월 8일(장중 저가 1630.43) 이후 9년 9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인하한 사례는 ‘9·11 테러’ 직후인 지난 2001년 9월(0.50%포인트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P 인하) 두차례 뿐이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는 개장 초부터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대폭락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3%(2997.10포인트) 내린 2만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98%(324.89포인트)와 12.32%(970.28포인트) 하락한 2386.13과 6904.59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장 개장과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담은 발언이 전해지면서부터 급격히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주가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경기 충격과 실적 불확실성이 유입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슈와 관련 지표들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99억원, 357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외국인과 반대로 9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이다.
업종별로는 보험(-6.7%), 은행(-5.5%), 금융(-5.0%), 전기가스(-4.8%), 운수·창고(-4.5%), 전기·전자(-2.6%)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0.22포인트(2.03%) 오른 514.7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6.49포인트(3.27%) 내린 488.02로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51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89억원, 841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3343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17.5원(1.4%) 오른 1243.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