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코스피가 공매도 금지 첫 날인 16일 또 다시 3% 넘게 급락하며 1710선에 턱걸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등의 적극적인 부양책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내리막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56.58포인트(3.19%) 내린 1714.86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3%대 하락세를 이어가며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1년 10월 6일(1710.32) 이후 8년 5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99포인트(1.92%) 오른 1805.43에 출발했지만 장 초반부터 급락을 거듭하다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정례 회의를 앞두고 급하게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오히려 경기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됐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정책 대응 카드가 없다는 의구심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두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깜짝 인하했다. 또한 양적완화(QE) 재개의 70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985.00포인트(9.36%) 급등한 2만3185.62에 거래를 마치며 11년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 또한 각각 9.29%, 9.35% 상승했다.
연준의 제로금리 인하와 미국의 코로나19 전방위적 대응 소식에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스피 추락은 막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30억원, 34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9263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5.2%), 은행(-4.7%), 화학(-4.6%), 서비스업(-4.4%), 보험(-4.1%), 의약품(-3.5%), 전기·전자(-2.7%) 등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9.49포인트(3.72%) 하락한 504.5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00선 마저 위태롭게 됐다.
지수는 14.68포인트(2.80%) 오른 538.68에 출발하며 오전 내내 상승 구간을 오갔지만 오후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이날 종가는 지난 2014년 1월 6일(500.62) 이후 6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8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6억원, 44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6.7원(0.6%) 오른 1226.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