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조성호 기자] 13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거침없는 동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코로나19’ 확산과 미국의 유럽발 입국 제한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대폭락 사태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43분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면서 이후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 9‧11테러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2001년 9월 12일 18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발동 당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49.40포인트(8.14%) 내린 1684.93을 기록했다.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현물 거래 자체가 중단된다. 1단계 발동이후 코스피가 전일 종가 기준 15%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지수보다 1% 이상 추가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된다.
2단계 발동이후 전일 종가 대비 20% 이상 지수가 하락하고 2단계 발동지수보다 1% 이상 추가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 당일 매매거래는 종료된다.
앞서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장 직후 주가가 8% 넘게 급락하면서 개장 4분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는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만이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에도 하락을 거듭하며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5% 이상 폭락하며 49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7분 15.62%(76.13포인트) 떨어진 487.36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하지만 이처럼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된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9시 6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크가 발동됐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틀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닥150지수 및 코스닥150선물이 급락하며 오전 9시 38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날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