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사장. [사진=GS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207/art_15812946363308_913dba.jpg)
[FETV=김현호 기자] 1년 만에 부사장에서 승진한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GS건설이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크게 주택수주와 해외수주로 일감을 확보하는데 정부가 재건축 시장을 통제하고 있어 주택시장 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신사업에 뛰어든 GS건설은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를 총괄하는 인물이 허 사장이다.
주택사업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GS건설은 자이(Xi)를 앞세워 3년 연속 브랜드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4년간 2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했다. 하지만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1% 감소한 7660억을 기록했다. 매출도 20.7%가 떨어졌다.
정부규제에 밀려 분양이 1만6600여 세대에 그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GS건설은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사측은 올해 2만5000여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분양하지 못한 물량을 쏟아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분양 전망은 부정적인 흐름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올해는 대출규제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줄고 분양가 조율이 어려워져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전망도 어둡다.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며 재건축 시장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국내 수주 비중이 큰 GS건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GS건설이 뛰어든 재건축 사업의 주요지는 서초구 반포1단지 3주구와 용산구 한남동 3구역이다. 만약 현대건설에 빼앗겨 수주 악몽을 일으킨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의 사례가 반복되면 GS건설의 재건축 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당시 수주 실패로 400억원의 영업비용을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허윤홍 사장은 2018년 신사업추진 실장을 맡으며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S건설은 인도 태양광발전 시장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사측은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본격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2350만 달러(약 278억)를 투자해 300㎿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에 민간사업자로도 참여했다. 또 해외 주택수주를 위해 폴란드와 영국기업을 인수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대형건설사 중 5년 뒤 사업구조가 가장 달라져 있을 업체”라고 평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321억 달러)보다 31% 감소한 223억 달러(26조4000억)에 그쳤다고 밝혔다.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를 두고 미중 무역분쟁, 대외 불확실성, 중동 발주 감소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해외시장 공략도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서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이기도 한 허윤홍 사장은 사실상 신사업과 관련된 전권을 쥐고 있다. 허 사장에게 2020년이 중요한 이유는 GS그룹이 성과중심주의에 입각해 승진 인사를 단행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자이에스엔디를 이용한 인공지능 사업, 모듈화 주택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사장 취임 1년으로 기록될 2020년, 허 사장의 경영능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GS건설은 올해 11조5000억원의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